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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등장에 더는 반박 불가…도쿄패럴림픽 응원 현수막

BTS의 최근 히트곡 ‘버터’ 가사를 개사
“Hotter,Sweeter,Cooler,Winner!”

2020 도쿄패럴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 앞에 BTS 가사가 내걸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살짝 바꾼 “Hotter,Sweeter,Cooler,Winner!” 현수막이 걸렸다.

‘Hotter?(더 뜨겁게?), Sweeter!(더 달콤하게!), Cooler?(더 시원하게?), Butter!(버터!)’ 라는 BTS의 노래 ‘버터’ 중 마지막 부분 ‘Butter!(버터!)’만 ‘Winner!(승리자!)로 개사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 앞에 BTS 가사가 내걸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인스타그램 캡쳐

전 세계가 열광하는 BTS의 ‘버터’를 현수막의 문구로 개사한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육성부 김병인 과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김 과장은 20일 국민일보와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수촌 응원 현수막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전세계적으로 트렌디한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BTS 가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단이 더 핫하고, 스윗하고, 쿨한 승리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BUTTER’를 ‘WINNER’로 라임을 맞춰 바꿔봤다”고 밝혔다. 이어 “BTS의 신나는 음악처럼 이번 패럴림픽 무대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한국 선수촌에 내걸린 현수막을 둘러싸고 일본이 항의해 철거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문구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 일본은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항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나서서 올림픽 헌장 50조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한국은 현수막을 철거해야 했다.

이어 다시 내걸었던 현수막은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가 그려진 것이었다. ‘범 내려온다’는 최근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퓨전 국악밴드 이날치의 곡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은 이 현수막에 대해서도 그림 속 무궁화가 ‘독도’를 표현한다며 또 다시 트집을 잡기도 했다. 거듭되는 논란에 대한체육회는 단순한 응원 차원일 뿐,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한국 올림픽 선수단의 응원 현수막에 대해 일본의 트집잡기와 비난이 계속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 BTS 가사를 활용한 패럴림픽 선수촌 현수막에 관해선 일본도 더는 꼬투리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BTS의 버터는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2주 연속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전 세계에 공개된 ‘버터’는 ‘핫 100’ 1위를 통산 9번째나 기록하며 K팝의 위력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더 뜨거운 BTS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상당하다. 도쿄패럴림픽 현지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BTS의 인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응원 현수막과 도시락 공수 등으로 한국 취재진에게 날선 모습을 보이던 현지인들도 BTS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BTS 싱글 CD '버터' 콘셉트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김 과장은 “BTS의 ‘Butter’ 곡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인지 현지 자원봉사자와 외국 선수단들도 ‘Butter’를 개사한 것을 바로 보고 알아차린다”며 “선수단 응원 현수막에 K팝을 활용한 것을 신기해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24일 본격 막이 오르는 도쿄 패럴림픽은 다음달 5일까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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