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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무에 발목잡힌 서울…수적 우위에도 강등권 탈출 실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서울이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을 잡히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포항 수문장 강현무가 극적인 무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나상호의 선제골과 후반 가브리엘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 1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강상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 2로 비겼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슛이 강현무에게 막히며 마지막 승리 기회마저 날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에 모두 중요했다. 강등권인 서울은 더 이상 패배를 허용해서는 안되는 입장이었다. 포항 역시 6위 안에 머무르기 위해 배수진을 친 상황이었다.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가 승점 싸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전반 초반 경기는 팽팽했다. 주도권은 포항이 잡았지만 서울도 포항 공격진을 적극 압박하며 마지막 슈팅을 좀체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도 기성용을 상대 진영 깊숙히 배치해 활발한 전방 공 배급을 의도했지만 신광훈을 필두로 한 포항 미드필드진의 압박이 이를 가로막았다. 대부분의 양 팀 공격 기회는 측면의 포항 팔라시오스나 서울 김진야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로 집중됐다.

서로 돌파구가 없던 경기는 서울 최다득점자 나상호가 ‘크랙’ 다운 골을 뽑아내며 균열이 갔다. 나상호는 전반 29분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포항 수비가 차단하려다 공이 튀자 그대로 몰고 들어가 마무리 지었다. 박승욱이 따라붙었지만 나상호는 슈팅 모션으로 슬라이딩 태클을 이끌어낸 뒤 이를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로 공을 찍어 차 강현무 골키퍼 뒤편 골망을 흔들었다.

기습을 당한 포항에는 불행이 다시 뒤따랐다. 전반 39분 팔라시오스가 전방 패스를 하던 오스마르에게 돌진하던 중 발바닥을 들었던 게 문제였다. 영상판독 결과 김동진 주심은 그대로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포항 선수들과 김기동 감독이 한참 동안 항의를 이어갔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종료 직전 반격에 성공했다. 서울 지동원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빠져나온 사이 크베시치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이승모에게 공을 찔러준 뒤 그대로 대각선으로 돌진했다. 이승모가 이를 보고 로빙 패스를 찔러줬고 크베시치는 공중에서 공을 왼발에 갖다대며 양한빈 골키퍼를 넘겼다. 채프만이 걷어냈지만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급해진 서울은 후반 지동원 대신 전방에 가브리엘을 세워놓고 포항 수비를 몰아붙였고 이는 금방 효과를 봤다. 후반 8분 나상호가 왼쪽 측면에서 돌아나가는 고광민에게 공을 찔러줬고 고광민은 그대로 가브리엘을 겨냥해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가브리엘은 포항 수비보다 머리 하나 높게 뛰어올라 반대편 탑코너에 공을 교과서적으로 꽂아넣었다. 자신의 이번 시즌 리그 두 번째 골이다.

그러나 서울은 골 차를 더 벌리지 못하다가 결국 포항에게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33분 골문에서 멀리 떨어진 포항 프리킥 기회에서 날아온 공을 전민광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단 강상우가 그대로 이를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양한빈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슛이었다.

후반 막판 승리의 기회는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가 포항 수비에 발을 밟힌 게 영상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포항 수문장 강현무가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의 왼발 슛을 정확히 보고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공을 쳐냈다. 곧바로 서울 선수들은 문전 쪽으로 달려들며 득점을 노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서울은 1경기를 더 치른 광주 FC와 승점 동률로 11위에 위치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다음달 카타르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방문해 선수들을 관찰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지난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 소집됐던 선수는 서울 나상호와 포항 강상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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