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길 열었다”…미,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회사가 피고용자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승인 조치가 백신 접종률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뉴욕시가 교직원에 의무 접종 명령을 내리는 등 백신 의무화 조치를 취하는 기관은 확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중대 이정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FDA는 23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에 대해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3주 간격 2회 접종’을 승인했다. 12~15세 사이 청소년은 긴급사용 승인 상태가 유지된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유효성, 제조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며 “이번 정식승인은 백신에 대해 확신을 가져도 좋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승인이 코로나19 대처에 기념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안전성을 우려해 백신을 주저했던 사람들이 대거 접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백신 비접종자 중 상당수는 백신 긴급사용 절차가 정식 승인보다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안전성 우려를 제기해 왔다. 카이저가족재단(KFF)이 지난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백신 비접종자 중 31%는 “정식 승인이 되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당신이 정식 승인 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 수백만 미국인 중 한 명이라면, 이제 가서 백신을 맞을 때가 됐다. 오늘 맞으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민간 부문과 지방 정부가 백신 의무 접종에 동참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뉴욕시가 즉시 화답했다. 뉴욕시는 이날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 의무 명령을 내렸다. 뉴욕시는 최근 백신을 접종하고, 원치 않은 직원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 결과서를 제출토록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택지 없는 백신 의무화 조치만 내렸다. 이에 따라 뉴욕시 교직원은 다음 달 27일까지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미 국방부도 이날 FDA 발표 뒤 모든 군 요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수일 내로 접종 완료 일정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더욱 많은 기관들이 접종 의무화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에너지 업체 셰브런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 중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접종 완료 시한을 10월 25일에서 9월 27일로 앞당겼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해고 조치된다.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주 “백신이 정식 승인되면 모든 직원에게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뉴저지도 백신 의무화 조치에 동참했다. 필리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교직원을 포함한 모든 주 직원은 10월 18일까지 백신을 접종하거나 정기적인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시보다는 한 단계 낮은 조치이지만, 일정 부분 의무화 조치는 시행되는 셈이다.

AP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교사에 대한 백신 의무화 조치를 지지했다.

한편, 화이자는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1%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때 밝혔던 95%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31일 철수는 촉박”…바이든 압박하는 G7 정상들
화이자 백신 승인에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최고 마감
운전하던 아빠 총 맞자…운전대 잡은 8살·6살 형제
도로 한복판서 뒷차에 ‘곡괭이’ 날린 美운전자 [영상]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