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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신차 수요…차량용 SW ‘올인’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최근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등 전장 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발전과 고령화에 따른 공유 차량 확대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 속에서 모빌리티 분야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전담 부서 일원화를 통해 전문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가 하면 자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개발로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5일 완성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모델에 전자 제어기 무선업데이트(OTA) 기능이 포함된 자체 ccOS를 탑재할 전망이다. 후보군으로는 제네시스 GV60과 G90이 거론된다. 기존에는 인포테인먼트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에 OTA가 제한적으로 사용됐다면 차량 운행과 관련 있는 제어기에도 확대 활용된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OTA를 통해 오토파일럿이나 자율주행 기능(FSD)을 차량에 설치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차량용 SW 개발을 위해 분산돼 있던 SW 부문을 통합했다. 내비게이션 SW 개발을 담당한 현대엠엔소프트와 제어기 SW를 다뤘던 현대오트론이 합병해 탄생한 현대오토에버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의 주요 제어기를 표준화하고 부분 자율주행에 대응할 수 있는 SW솔루션 ‘모빌진’을 내놓았다. 모빌진은 차량 소프트웨어 국제 표준 규격인 오토사(AUTOSAR) 사양을 준수해 다른 업체와 현대차그룹이 협업하기에도 쉽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부품 협력업체에서 제공한 SW마다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완성차 제작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모빌진 플랫폼을 이용하면 SW 규격이 일원화돼 있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있어 핵심 변수는 OTA와 ccOS, SW 기반 사업 진행 여부”라로 설명했다.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에서 차량 제어 관련 업데이트 서비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과 협조 제어까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W 전문 인력의 폭발적 증가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SW 개발 인력 수시채용에 들어가며 전문가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50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2026년에는 7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폭스바겐, 도요타, 다임러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SW 기술력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조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현대차그룹처럼 그룹 내 SW 부서를 통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된 폭스바겐의 카리아드(CARIAD)와 도요타의 우븐(Woven)은 현대오토에버처럼 SW 부문만 전담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70억 유로(9조6000억원)를 투자해 현재 10% 수준인 SW 기술 내재화율을 2030년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카리아드는 SW 개발 인력을 현재 4000명에서 2025년까지 1만5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요타 역시 기술직 채용 비중에서 SW 인력 비중을 현재 20%에서 5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븐의 경우 지난 4월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의 자율주행 사업부를 5억5000만 달러(643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율주행 인력 대규모 채용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차량용 SW가 미래차 시대의 새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데 확신하는 분위기다. 기존 완성차 사업은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통 5년의 생산주기를 소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빠른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SW 업데이트는 반나절 안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리콜 부담 등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도 유리하다. 테슬라처럼 OTA 구독 서비스를 월 20달러에 제공하는 포드는 자체 분석을 통해 2028년까지 SW 관련 구독 상품으로 연간 40억 달러(4조67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봤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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