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국·추미애 없는 정부”…처음 한 자리 모인 국힘 대선주자들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25일 개최된 비전발표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경선 레이스 몸풀기에 나섰다. 12명의 후보들은 현 정부 4년간의 실정을 공통분모 삼아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경선 중도하차를 선언해 행사에 불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 나와 ‘반문(반문재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사법기관에 압력을 가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고, 대통령 측근이 여론조작에 관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끝도 보이지 않는 위선과 내로남불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홍준표 의원은 “현 정권이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탈원전 등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오늘만 살 것처럼 퍼주기에 집중하는 분배 포퓰리즘 유혹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이라는 세 글자는 다음 대선이 올수록 점점 희미해질 것”이라며 ‘반문’ 메시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토론회가 아니라 후보 1명당 7분간의 정견 발표여서 상호 질의가 없었다. 후보들이 순서대로 주력 정책을 소개한 뒤 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홍 의원은 정견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 같다”고 평가했다.


후보들이 자신의 발표 후 자리를 뜨면서 장내 분위기도 썰렁했다. 마지막 순서로 정견 발표를 한 유 전 의원은 “조용필은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며 “의리 없이 가신 분도 있지만 끝까지 앉아계신 박찬주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피해계층 지원에 중점을 둔 정책을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조정해 이들의 생업 활동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 100일 안에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가동해 취약계층 대상 금융지원과 조세감면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청년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교육제도를 개혁하고, 창업·연구개발의 디딤돌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나라 재정 정상화, ‘쿼터 아파트’ 도입을 통한 집값 안정 등 국정 개혁 7대 비전을 발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꿈을 꾸는 국민에게 국가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 회생을 위한 100조원 규모 투자를 공약했다.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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