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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한국 휠체어농구 20년만의 패럴림픽 복귀전

스페인 상대 첫 경기…역전 코앞에서 막판 무너져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 김동현이 25일 일본 무사시노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A조 1차전 경기에서 스페인 수비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둔 4쿼터, 이병재의 자유투가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4쿼터 내내 3점으로 굳어있던 점수차를 2점까지 좁히는 슛이었다. 숨죽이던 한국 벤치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까지 여유롭던 스페인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명백하게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20년만에 패럴림픽 무대에 복귀한 휠체어 국가대표팀이 분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예선 첫 경기를 패했다. 대표팀은 25일 일본 무사시노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53대 65로 패했다. 팀의 주 득점원인 김동현이 홀로 24점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추격에 불을 붙이던 막판 수비가 한 번에 무너진 게 뼈아팠다.

스페인은 강호로 꼽히는 팀 답게 경기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를 선보였다. 선제 득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3쿼터 중반까지 9점 차로 뒤쳐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상대 벤치는 승리를 확신한 듯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 시점부터 맹추격을 시작했다. 김동현의 3점슛으로 시동을 건 대표팀은 곽준성의 스틸에 이은 역습과 주장 조승현의 3점까지 불을 뿜으며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순식간에 점수를 3점차로 좁혔다. 적극적인 수비 리바운드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여유롭던 상대 선수단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4쿼터에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3점차 그대로 경기 종료 6분 전까지 상대와 대치하던 한국은 이병재가 자유투 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드디어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상대 루이즈 조단에 기습적인 3점슛을 내준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이날 상대의 유일한 3점이었다. 대표팀은 추격에 체력을 소진한 듯 상대 미들레인지 공격과 속공에 제대로 된 압박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태웠지만 10점 이상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긴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전열을 정비한 뒤 26일 터키전과 27일 한일전을 대비한다. A조 6개 팀 중 8강 토너먼트에 들기 위해서는 남은 예선 4경기 중 한일전이 특히 중요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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