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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못 잊는다며’…호날두 맨시티행 협상에 분노한 맨유 팬덤

AF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와 함께 2010년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려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행 협상이 진행되면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분노가 거세다. 유망주에 불과하던 그를 데려와 성장시키고 구단 레전드 대우를 한 맨유를 무시한 행보여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호날두 이적을 둘러싸고 맨시티와 유벤투스 사이 호날두의 이적 협상이 진전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계자를 인용해 “호날두가 이전 소속팀인 맨유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놓고 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사실상 ‘급매’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호날두의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45억 원)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를 데려올 때 지불한 1억1700만 유로에 비하면 5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다만 맨시티와의 협상에서 걸림돌은 지나치게 높은 주급이다. 그가 유벤투스에서 받는 주급은 약 64만 유로(약 8억8000만 원)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의 이적 가능성은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의 맨시티 이적이 무산되면서 한층 커졌다. 호날두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할 위치인 구단을, 2023년 맨시티를 떠나겠다 최근 선언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두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할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그가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맨유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호날두는 10대 시절인 2003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해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으며 6년 동안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 292경기에서 118골과 54도움을 기록한 뒤 어릴 적 꿈이라고 이전부터 밝혀왔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맨유를 떠날 당시 모습도 ‘아름다운 이별’에 가까웠다. 맨유에 이미 UCL 우승컵과 리그 우승컵 3개, FA컵과 리그컵 각 1개씩을 안겼던 그를 맨유 팬들도 손뼉 치며 떠나보냈다. 호날두 역시 추후 맨유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복귀 여지를 남겨놨다.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이자 맨유 핵심선수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호날두가 맨유의 안부를 자주 물어온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실제로 맨유행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거 선수 시절 호날두와 맨유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올레 구나 솔샤르 맨유 감독이 호날두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하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느라 이미 상당한 자금을 썼기에 현시점에서 호날두를 추가로 데려올 만한 여지는 희박하다.

한 맨유 팬은 현지언론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맨유 뉴스 트위터 계정이 호날두의 맨시티 이적설 관련 의견을 묻자 “자신을 현 위치에 오르게 해준 곳에 대한 충성과 존중은 자신이 그곳에 남긴 유산을 굳건하게 해준다”며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로 가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팬은 “그는 이제 우리에게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 간단하다”고 답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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