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윤희숙, 시댁 없는데 ‘친정’?”…사생활까지 동원해 비난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내놓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 관련 해명에 대해 “친정은 시댁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김씨의 이 같은 발언은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문제로 여성 정치인에게 흠집을 내려는 부적절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는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인 개인사는 관여할 바 아니다”라면서도 “(윤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해명을 이렇게 했으니 짚어야겠다. 윤 의원은 스스로 25년 전 이혼해서 싱글이라고 밝혔다. 자녀도 없다. (그런데) ‘친정 아버님’, ‘독립 가계’ 이런 표현을 들으면 상식적으로 ‘아 결혼해서 따로 가족, 살림이 있구나’라고 읽힌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의원직 사퇴하고 "이 시간부로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어 “그럴 경우 친정과 돈 문제가 상당이 분리된다. 그런 인상을 주려고 일부러 이런 표현을 쓴 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친정은 시댁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라며 “싱글들이 누가 자신의 아버지를 친정 아버님이라고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런 표현도 매우 계산된 기만적인 표현이다, 납득이 안 간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의 이 같은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김씨의 발언은 ‘결혼한 여자는 경제적으로 독립적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읽힐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버지’가 아니라 ‘친정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해서 윤 의원에게 제기된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김씨의 발언은 윤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의 핵심이 아닌 일부를 가져와 사생활과 연결지어 망신을 준다는 반응도 있다. 누리꾼들은 “세대가 분리됐으면 남이 맞다” “트집 잡을 게 없어 호칭까지 말 꼬투리를 잡는다” “이혼 여성의 아픔을 악용하고 모욕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혼한 여성이 친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인식도 일반적 상식과는 동떨어진 편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씨의 발언을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은 “이혼했어도 여자들은 보통 친정 아버지라고 표현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의원의 부친이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해 세종시 농지 취득자격을 부당하게 얻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윤 의원은 지난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정민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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