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라”?…탈레반 무장조직에 둘러싸인 앵커

‘평화스튜디오’에 총들고 나타나 텔레반 메시지 전해…
워싱턴포스트 전무이사, ‘아프간 언론인 안전’ 우려 표명

‘평화스튜디오(PEACE STUDIO)’에서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텔레반 무장조직에 둘러싸인 앵커의 모습. 트위터 캡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언론을 장악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BBC 방송 기자 얄다 하킴의 트위터에 공유된 42초 분량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에는 뉴스를 진행하는 아프가니스탄 앵커가 총을 들고 있는 텔레반 조직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앵커는 ‘평화스튜디오(PEACE STUDIO)’에서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의 뒤엔 8명의 탈레반 조직원이 총을 들고 서 있었다. 앵커는 그런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정권은 붕괴했고, 국민들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탈레반의 메시지를 중계했다.

탈레반이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허용한다고 공언했던 것과는 상반된 장면이다.

현지 언론인과 이들의 가족이 탈레반의 표적이 되어 피살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자사 소속 기자의 자택에 침입해 가족 1명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속되는 폭력사태로 51개 언론사가 문을 닫았고 수백 명의 언론인이 직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미군 철수가 마무리되면서 아프간에 있는 언론인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국제 언론계의 목소리는 높다.

워싱턴포스트 전무이사인 조엘 사이먼은 “미국 정부가 개입해 기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기자 세대를 모두 잃게 될 것”고 우려했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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