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하혈’ 호소 잇따라…“시트 적실 정도”

7월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이 생리불순과 부정출혈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생리 장애를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하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인정받기는커녕 신고대상조차 되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접종 이후 여성들이 부정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많은데도 연관성에 대한 사례연구도 없고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증상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증상이 빈발하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인류의 반이 겪고 있는 고통에 의료계와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실제 온라인상에는 백신을 맞은 뒤 생리 장애를 겪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블로그에 화이자 1차 접종 후 다음 날 “시트를 적실 만큼 출혈이 있었다”며 “산부인과에 갔더니 부정출혈이고 백신 맞고 많이들 온다고 하는데, 왜 이런 것을 안 알려주는지 진짜 열 받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화이자 1차 접종을 맞은 뒤 대량 출혈이 생겼다. 화장실 갈 때마다 출혈이 있었고, 출혈량도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화이자뿐만 아니라 모더나, 얀센 백신을 맞은 여성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모더나를 맞았다는 한 여성은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출혈이 보인다”며 “생리가 끝난 지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출혈이 있어 걱정된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 후 생리 장애를 겪었다는 여성들의 경험담이 속출했다. 이에 미국 일리노이대 인류학과 부교수 케이트 클랜시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생물인류학자 캐서린 리는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여성의 생리 주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 후 생리량이 늘어나거나 주기가 변하는 등 이상 반응을 겪은 여성 14만여명의 사례를 모아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투여 이후 나타나는 월경 주기 변화는 단기간 영향을 미치며 한 달 이상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여성들의 생리 반응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고, 여성의 생리불순 등을 잠재적인 부작용으로 확인했다. 다만 현지 의사들은 불규칙한 생리로 인해 임신 주기가 영향받을 수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이것이 백신을 맞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질병관리청에선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등 생리 관련 장애를 따로 신고받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백신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는 △발열 △접종부위의 통증이나 부기 △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백신 후 하혈’…전문가 “생리는 호르몬 문제, 백신과 연관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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