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흉악범 사형? 두테르테식” 홍준표 “귀하는 두테르테 하수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흉악범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두테르테식”이라고 비판하자 홍 의원이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은 1일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뒤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000명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형사소송법에 의거,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자신부터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 수사에 앞장섰던 지난날 적폐 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순서”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 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넘어 검찰총장이 됐다”고 했다.

또 “조만간 부인의 주가 조작 사건이 현실화하고 윤우진 관여 사건이 수사 완료되면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장모와 부인과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도 국민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며 “그걸 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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