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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US오픈 나선 치치파스에 비난

화장실만 8분…갔다오면 경기력 반전
코치와 통화해 지시사항 듣는 것 아니냔 비판
머리·츠베레프 등 유명 선수들 비판 대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AFP연합뉴스

US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때 아닌 ‘화장실 논란’에 휩싸였다. 관례보다도 더 긴 타임아웃 시간을 갖는 것이 부정행위를 위한 것 아니냔 비판이다.

치치파스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1회전에서 앤디 머리(112위·영국)에 3대 2(2-6 7-6<9-7> 3-6 6-3 6-4)으로 역전승한 뒤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여러 선수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경기 3세트 종료(1-2) 시점에서 화장실에 가 오랜 시간을 보냈고, 그 후 공교롭게도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배려해 최대한 빠르게 화장실을 다녀오는 불문율을 어긴 게 표면적인 비판 이유다. 1회전 상대 머리는 경기 후 “치치파스는 좋은 선수지만 존경심은 잃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치치파스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데 걸린 시간은 제프 베조스가 우주여행을 한 시간의 두 배”라고 비꼬기까지 했다. 치치파스가 화장실을 가서 8분이나 소요한 걸 비꼰 것이다.

여기에 랭킹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까지 동참했다. 그는 1일 열린 1회전 경기를 마친 뒤 “치치파스의 베스룸 브레이크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며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나와 경기할 때도 그랬고, 당시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할 때도,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츠베레프는 아예 ‘부정행위’ 의혹까지 제기했다. 치치파스가 화장실만 갔다오면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뒤바뀌어, 화장실에서 아버지이자 코치인 아포스톨로스 치치파스와 통화하며 전략에 대한 지시를 받는 것 같단 지적이다. 두 선수는 지난 8월 ATP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4강에서 만난 바 있다.

츠베레프는 “10분 이상 화장실을 다녀오면 그의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다. 이건 여러 선수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그가 화장실에서 몰래 의사소통하는 게 아니라면 그가 다녀오는 곳은 마법의 장소라도 되는 것 같다”고 비판을 높였다.

치치파스는 규정을 어긴 점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지만, 츠베레프는 이마저도 부정했다. 그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아도 선수들끼리 지켜야 할 관례가 있다. 이런 일은 주니어 대회에선 있을 수 있을지 몰라도 랭킹 3위 선수가 할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반면 치치파스의 편을 드는 선수도 있다. 라일리 오펠카(24위·미국)는 “땀을 많이 흘려 양말, 신발, 셔츠 등을 갈아입는 데 5~6분이 걸리고 이동하며 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가방을 들고 가는 건 (휴대폰을 챙기는 용도가 아닌) 갈아입을 옷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치치파스를 두둔했다.

치치파스가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그 자신만 안다. 앞으로 남은 US오픈 경기들 중에서도 치치파스의 베스룸 브레이크 시간을 두고 계속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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