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에나 그랬다”는 軍 ‘팩폭’하는 D.P 작가 글

작가 軍서 남편 죽었다는 부인 메시지 받고
“좋아졌다는 망각과 싸우기 위해 만든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의 눈에 비친 군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사진은 내무반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는 헌병대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스틸. 넷플릭스 제공

최근 한국 군대 내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원작자가 작품 기획 의도를 강조한 글이 군 관계자의 발언과 맞물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D.P.의 원작인 웹툰 ‘D.P.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는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며 영내 폭행으로 사망한 하사의 부인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 속 유족은 “2012년도에 23살 하사였던 남편을 폭행으로 잃은 뒤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국방부와 지금까지 소송하고 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를 준비하면서 D.P.를 봤다며 “정말 힘들게 봤지만,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우리를 잊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고, D.P.를 많은 사람이 보고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통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김 작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 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길,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얼마 전 D.P. 드라마의 인기에 국군이 당황하고 있다는 일간지 기사에 ‘2000년 초까지 그랬고 요즘은 안 그런다’는 군의 변명이 담겼었는데, 작가님의 인스타 게시물로 우리 국군의 변명에 반박하고 싶다”며 해당 게시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앞서 조선일보에는 D.P.를 두고 “2014년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보기에는 좀 심하다”며 “전반적인 느낌으로는 2000년대 중반 정도 일을 극화한 것 같다”는 군 관계자의 반응이 언급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플릭스패트롤 캡처

넷플릭스가 지난 27일 공개한 D.P.는 군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P, Deserter Pursuit)의 탈영병 추격기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탈영병들은 폭력과 가혹행위 등을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군 생활 다시 하는 것 같았다”는 호평과 함께 D.P.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에서 순위권에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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