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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롤드컵 보낸 ‘모건’의 카밀


한화생명e스포츠의 카밀 선택은 결국 옳았다.

한화생명은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3대 0으로 꺾었다. 한화생명은 2018년 락스 타이거즈 인수 후 처음으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생명은 리브 샌드박스와의 1라운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카밀을 주력 픽으로 활용했다. ‘모건’ 박기태는 카밀이 밴된 2세트만 레넥톤을 골랐을 뿐 나머지 두 세트는 카밀을 플레이했다. 지난달 15일 T1과의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9세트 중 8세트를 카밀로 치른 셈이다. 그동안 7승 1패를 거뒀다.

박기태는 리브 샌박전과 농심전 모두 라인전 단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탑라이너와 CS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운영 단계에서는 사이드 플레이와 본대 합류 타이밍을 영리하게 결정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기태는 “연습 때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스크림에선 이렇게까지 CS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한화생명과 박기태는 카밀을 이번 선발전의 핵심 카드로 평가하고 미리 갈고 닦아왔다. 박기태는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레넥톤이 밴 됐을 때 가장 높은 티어로 둔 챔피언이 카밀이었다고 밝혔다. 박기태는 레넥톤과 오른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지난해 중국 ‘LoL 프로 리그(LPL)’에서 레넥톤으로 29전 21승 8패를 기록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맞붙은 리브 샌박과 농심은 한화생명의 카밀에 대응하기 위해 케넨을 꺼내 들었다. 케넨은 카밀을 상대할 때 라인전과 한타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박기태는 최근 카밀을 플레이한 8세트 중 5세트에서 케넨을 상대했다.

박기태는 카밀 대 케넨 구도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그는 이 매치업에 대비해 ‘만능의 돌’ 카밀을 연습해왔다. 정규 리그 T1전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전략이다. 그는 “라인전에서 버티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비스킷 배달’과 ‘우주적 통찰력’을 쓸 수 있는데다, 보조 빌드로 ‘결의’를 선택하면 ‘재생의 바람’과 ‘불굴의 의지’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쵸비’ 정지훈에게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트위스티드 페이트, 갈리오를 맡겨 박기태의 사이드 플레이에 힘을 싣는 전략도 선보였다. 갈리오는 카밀과 궁합이 몹시 좋은 챔피언으로 꼽힌다. 박기태는 농심전 밴픽이 코칭 스태프의 예측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귀띔했다.

한화생명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카밀의 티어를 높게 보고 있다. 젠지, 담원 기아도 최근 경기에서 카밀을 사용했다. 초반 라인전 단계만 무사히 잘 넘기면 후반 사이드 대결 구도에서 적수가 없다고 한다. “탑에서 카운터가 없다. 무난히 성장해 캐리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일대일을 거의 다 이긴다”는 게 요즘 카밀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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