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진짜로 죽인거야?’ 日유튜브 ‘미니 돼지’ 파문

日 유튜브 ‘100일 후 먹히는 돼지’에
통구이 된 영상 등장…누리꾼 갑론을박
다만 ‘픽션’ 문구도 나와…생사 여부 불투명

100 후에 먹히는 돼지 캡처

돼지를 100일 동안 키우고 잡아먹겠다고 공언한 일본 유튜버가 실제로 돼지를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 마지막에는 ‘픽션’이라는 언급이 나오지만 사실 돼지의 생사 여부는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유튜브 채널 ‘100일 후에 먹히는 돼지’에는 ‘100일 만에 먹는 돼지(100일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3분 조금 넘는 분량의 영상에는 ‘카루비(갈비)’라는 이름의 돼지가 도축장에 보내진 뒤 정육 상태로 집에 돌아와 ‘통구이’가 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앞서 해당 채널의 유튜버가 제목에서부터 키운 지 100일째가 되는 날 잡아먹겠다고 공언했고, 영상 제목에도 날짜를 함께 표기했다. 해당 콘셉트로 인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재 채널의 구독자 수만 10만명 이상이다.

카루비가 99일째 잠에 드는 모습. 100 후에 먹히는 돼지 캡처

다만 전날 올라온 ‘미니 돼지와의 마지막 밤입니다(99일째)’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만 해도 ‘카루비’는 평소처럼 장난을 치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배경음악 역시 브이로그 영상 등에 사용되는 쾌활하고 편안한 음악이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도 그동안 카루비가 다른 반려동물들처럼 주인과 함께 장난을 치고, 산책하러 나가고,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식용으로 사용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1일자 공개 예정 영상의 섬네일(미리보기)로 ‘카루비’가 통구이가 된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후끈 달아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은 비공개 처리되면서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카루비로 요리한 음식을 먹고 기도하는 모습(위)과 카루비가 통구이가 된 모습을 담은 섬네일. 100 후에 먹히는 돼지 캡처

하지만 ‘카루비’가 죽어 음식이 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불편함을 느낀 누리꾼들은 “애지중지 키우는 모습 보여주다 저렇게 배를 가를 수 있다는 건 충격적”,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올바른 돼지 사육방법을 안내하는 다큐멘터리를 99일 동안 틀어주고 도축했으면 문제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아기돼지 100일 성장기 홈비디오를 99일 동안 틀어주고 잡아먹으면 누구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결론을 정해놓고 시작한 방송”, “농촌에서도 닭, 돼지 키우다가 잡아먹지 않나”며 약속을 지켰으니 문제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또 일부에서는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PC(정치적 올바름)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당 유튜브의 목적을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픽션이라고 설명하는 문구가 짧게 지나가는 장면. 100 후에 먹히는 돼지 캡처

다만 영상 막바지에 0.2초 정도의 시간 동안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この物語はフィクションです)’라는 문장이 나오기도 해서 현재까지도 ‘카루비’의 생사 여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살아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날 오전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은 뒤 삭제됐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문구라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 해당 채널의 제목은 일본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100일 후에 죽는 악어’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되고 했다. 해당 만화는 100일 후에 죽는 악어가 마치 죽는 날을 모르는 듯이 1년 뒤 배송될 제품을 주문하는 등 덤덤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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