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민간 고용 부진에 혼조…나스닥 사상 최고치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NYSE)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A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맞아 민간 고용 부진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0포인트(0.14%) 하락한 35,31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포인트(0.03%) 오른 4,524.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15포인트(0.33%) 상승한 15,309.38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8월 민간 고용 수치 등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미국의 8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7만4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0만명 증가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7월 수치도 33만명 증가에서 32만6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앞서 발표되는 ADP 고용은 민간 부문의 비농업 고용 추세를 보여주는 잣대로 실제 급여명세서를 바탕으로 집계가 이뤄진다. 시장이 ADP 고용을 주목하는 것은 3일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앞서 지난 8월 고용 상황을 가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고용이 예상대로 계속 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연내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용이 현 수준보다 크게 부진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예상치는 72만명이다. 이는 전달 기록한 94만3000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8월 고용은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둔화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연준은 정책에 좀 더 인내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61.1로 집계돼 7월 기록한 63.4보다 낮아졌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59.9로 집계됐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6과 지난 7월의 59.5를 웃돌았으나 ISM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이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부진 속에 1.30% 내외에서 움직였다. 장 초반부터 금리 하락 압력으로 상대적으로 기술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0.8% 가까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8월까지 크게 오른 만큼 9월에는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5% 이상 조정을 받은 적이 없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시장 분석가는 CNBC에 “강세장이 올해 모든 걱정거리를 비웃었지만, 9월은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최악의 달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지난해에도 2020년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후 큰 폭의 랠리를 보이다 9월 중순에 10%가량 조정이 있었다”며 “다만 약세는 단기적일 수 있으며, 5~8%가량의 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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