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급해진 디펜딩챔프, 더 절박한 꼴찌…주말 K리그 벼랑 끝 승부

물러설 수 없는 양팀, 절박한 승부
전북 김상식 “감독부터 정신 차리겠다”
서울 박진섭 “모든 수단 다 동원한다”

FC 서울 조영욱이 지난달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경기 중 전북 현대 수비진 사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각자의 사정이 급한 두 팀이 만났다. 프로축구 1부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현시점 꼴찌인 FC 서울이다. 서 있는 위치는 거의 정반대지만 절박하기로는 닮은꼴인 양 팀의 대결이다.

전북과 서울은 5일 서울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하나원큐 K리그1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에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승점 7점 뒤진 2위, 서울은 강등권 밖인 10위 강원 FC보다 2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이 2점 뒤진 맨 아래 12위다.

이번 경기는 본래 16라운드로 지난 7월 28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이날로 미뤄졌다. 전북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다면 우승 경쟁에서 울산에 크게 뒤처진다. 서울은 패배 시 하위권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도 꼴찌에 머무르게 돼 반등의 여지가 더 희박해진다. 옮긴 경기 날이 하필이면 양 팀이 가장 절박해진 시점과 겹친 건 기막힌 우연이다.

전북 ‘레전드’ 출신인 김상식 감독은 올 시즌 부임하며 약속했던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좀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0대 1로 충격패하면서 팬들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기대치가 워낙 높은 구단인 까닭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전북의 공식 SNS 계정에는 감독 경질 요구까지 빗발쳤다.

김 감독은 포항전 뒤 “감독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며 자책했다. “이런 정신력으로는 호랑이(울산)가 아니라 토끼도 잡을 수 없다”며 팀을 질책한 그는 “서울도 어려운 상태지만 우리도 어렵다. 정신적인 부분을 가다듬고 나온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정신부터 다잡고 서울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선언이다.

전북은 베테랑 오른쪽 풀백 이용이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공격수 일류첸코가 부상인데다 전북 공격을 이끌던 날개 문선민이 대상포진 탓에 2일 현재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북 관계자는 “포항전 도중 아픈 부분을 가격당해 통증이 심하다. 검진 경과를 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날개 바로우도 복부 염증 탓에 탈장 가능성이 있어 출전이 어렵다. 쿠니모토, 이승기 등으로 측면을 메울 수는 있다는 게 위안이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더한 사면초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이번 경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만일 부진을 이어가다 끝내 강등된다면 팀 역사상 최초다. 최근에는 선수단 내 음주운전 사건까지 터져 분위기가 더 흉흉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최전방의 지동원, 측면의 김진야가 부상으로 결장할 게 유력하다. 또 팀 최다 득점자 나상호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명문을 자부해온 서울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강등 위기에 몰리자 팬들은 폭발 직전이다. 이미 박 감독 경질 요구는 물론 후임 감독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달 25일 울산전 패배 뒤 “책임을 지겠다. 반등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하겠다”며 일종의 배수진을 쳤다. 부진이 더 이어질 시 사퇴 의중까지 읽을 수 있는 발언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서울은 부상자가 많다. 절박한 상황이기에 얼마나 선수단이 응집해서 달려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에 젊은 선수 위주로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전북도 다음 경기(10일)에서 (우승경쟁 상대) 울산을 상대하기에 부담이 크다. 물론 두 경기 다 승리하는 게 목표겠지만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