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좀 썼다고…’ 맞았다는 배달기사, 억울하다는 주인

[사연뉴스]

화장실 사용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진 일에 배달 기사와 음식점 주인의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 MBC 보도 화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생리 현상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배달 기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화장실 좀 쓰자’는 말을 했다가 가게 주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기막힌 경험까지 있었다는데요. 그런데 이 폭행 사건에 휘말린 사장님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라며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배달 기사는 “욕을 했다고 했는데, 일방적으로 욕을 먹은 건 본인”이라며 재반박을 했습니다. 과연 배달을 원하는 음식점 사장님과 배달 기사님과의 상생은 어려운 일일까요?

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달 26일 MBC 등에 보도된 배달 기사 폭행 사건의 양측이 올린 글이 시간 차를 두고 올라왔습니다.

‘최근 배달 화장실 폭행 사건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은 음식점 쪽이었습니다. 이후 배달 기사가 직접 글을 올려 엉터리라며 반박했습니다. 음식점 측은 사건이 보도된 뒤 동네에서 매장당한 뒤 영업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달 기사가 화장실을 먼저 쓰겠다고 허락을 받고 썼는데도, 사장이 무작정 폭행을 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 정황을 무시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배달 기사는 폭행 당시 영상과 함께 억울함을 재차 호소했습니다. 오토바이 블랙박스 영상에는 가게 주인의 욕설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배달 기사는 자신은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음식점 측이 글을 올리며 ‘배달기사가 욕을 먼저 해 화가났다’고 말한 부분을 반박한 것입니다. 배달 기사는 자신을 넘어뜨린 음식점 사장이 자신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욕설을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의아하다고 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이 사건 후 한달여만에 배달 기사에게 보냈다는 사과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되레 자신이 욕설한 증거가 있으면 가게 내부 CCTV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하고 거의 한달 만에 사과 문자를 받았다며 “제가 어디서 일하는지 알고 있기도 하고, 계속 마주쳐야 할 상황이기에 찾아오셔서 사과하실 줄 알았다. 저보다 나이도 어리시고 홧김에 그럴 수도 있겠다 면서 위로하며 견뎠다”며 “문자 두 번 사과한 걸로 무조건 사과를 받아줘야하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받은 옆 가게가 아닌 해당 가게의 화장실을 쓴 이유에 대해 “옆 가게가 그날 처음 계약한 가맹이고 조심스러워서, 공공 화장실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원래 가맹이던 가게를 사용했다. 이점이 잘못되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음식점 측은 사건이 보도된 뒤 동네에서 매장당한 뒤 영업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게에는 “거기가 배달 기사 폭행한 가게 맞냐”는 식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장사를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음식점 측은 “배달 기사를 넘어뜨려 상해를 입힌 점에 대해서는 분명 동생(음식점 주인)이 잘못했고 반성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사실이 다른 이야기로 고통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온전히 동생의 잘못 만으로 이루어 진 거라고 볼 수는 없다. 배달 기사님만큼 억울한 제 동생은 청구를 누구한테 해야 하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도 같은 커뮤니티에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님이 배달 기사분을 폭행한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랑이가 벌어진 이유에 대한 원인은 생략이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화장실 이용을 거절 당할 때마다 모멸감을 느낀다는 배달 기사님들, 화장실을 함부러 쓰는 일부 때문에 화장실 사용이 마냥 달갑지 않다는 음식점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두 입장 다 이해가 갑니다. 이런 갈등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코로나 시대 배달업이 급성장하는 요즘,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임엔 분명해 보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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