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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생 돌풍’ US오픈, 굳건한 조코비치

남녀 단식 16강 32명 중 8명이 2000년대생
만 19세 미만도 3명 이나 16강 올라
대기록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순항 중’

카를로스 알카라스. UPI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2000년대생들의 돌풍이 매섭다. 남녀 단식 16강에 진출한 32명 중 8명이 2000년대생일 정도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수의 랭커들이 탈락한 가운데, 남자 단식의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만큼은 굳건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2000년생 젠슨 브룩스비(99위·미국)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25위·러시아)를 3대 2(6-2 3-6 2-6 6-3 6-3)로 조기 탈락시켰다. 브룩스비는 2002년 앤디 로딕 이후 미국 선수로선 최연소로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고 16강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하게 됐다.

전날엔 이번 대회에서 경기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는 ‘배스룸 브레이크’를 길게 가져갔단 이유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가 10대에 발목 잡혀 코트를 떠났다. 불과 2003년생에 불과한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스페인)는 치치파스를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3대 2(6-3 4-6 7-6<7-2> 0-6 7-6<7-5>)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 승리로 만 18세 4개월의 알카라스는 1989년 마이클 창(당시 만 17세 6개월·미국) 이후 32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는 또 당시 창 이후 3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3위 이내 선수를 물리친 최연소 선수로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0년대생의 ‘약진’은 여자부에서도 뜨겁다.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는 5일 자신보다 랭킹이 100위 이상 높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41위·스페인)에 2대 0(6-0 6-1)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전날 2002년생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가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란 대어를 2대 1(5-7 7-6<7-2> 6-4)로 조기 탈락시키는 파란을 일으킨 뒤 또 한 명의 10대 선수가 16강에 오른 것.

이외에도 남자 단식에서 2001년생 야니크 시너(16위·이탈리아), 2000년생 펠릭스 오제알리아심(15위·캐나다), 여자 단식에서 2000년생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캐나다), 2001년생 이가 시비옹테크(8위·폴란드) 등 이미 세계적인 랭커로 자리 잡은 선수들도 16강 대진표의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남녀 단식 16강전에 오른 32명의 선수 가운데 2000년대생이 8명이나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이 중 알카라스, 라두카누, 페르난데스 세 명은 모두 만 19세 미만의 어린 선수들이다. US오픈에서 만 19세 미만의 선수가 남녀 단식 각각에서 1명 이상씩 16강전에 오른 건 1998년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엔 남자 단식에 마라트 사핀(러시아), 여자 단식에선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포효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코트에 새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열린 모든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굳건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조코비치는 5일 열린 3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56위·일본)를 3대 1(6-7<4-7> 6-3 6-3 6-2)로 제압하고 16강전에 올랐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상대 선수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특유의 정신력과 체력이 또 다시 빛을 발한 경기였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4승을 더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남자 단식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제치고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1회)을 세우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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