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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프 상대 화력 뿜었지만…‘탈꼴찌’ 실패한 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리그 꼴찌까지 내려간 FC 서울이 K리그1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1 하나원큐 K리그1 경기에서 전북에 4대 3 역전패했다. 전북은 이번 경기 무승부로 선두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줄였다. 서울은 11위 성남 FC에 승점 2점 뒤진 12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 현대와의 우승경쟁에서 한발 밀린 전북도 위기였지만 서울의 경기 전 상황은 더 절박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서포터의 응원 걸개가 모두 사라졌다. 서울 팬페이지 ‘서울라이트’ 관계자는 “서포터가 구단 운영진에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해서 관중석 응원 걸개를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 대신 선수단이 오가는 경기장 출입구에 항의성 걸개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 구단이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정한 ‘레트로유니폼 데이’였다. 서울 선수단은 1995 LG 치타스 시절 선수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에 팬들이 응원을 거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작심한 듯 어린 선수들로 선발을 구성한 서울 선수단은 시작부터 전북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방에는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을 비롯해 조영욱과 권성윤이 자리해 전북 수비진이 공 간수를 하지 못하도록 자리를 바꿔가며 저돌적으로 압박했다. 미드필드에서도 베테랑 여름을 필두로 백상훈과 김진성이 밀도 높은 압박을 선보였다.

전북은 경기 초반 앞으로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반 중반 이후 차츰 노련하게 주도권을 회복해나갔다. 한교원과 쿠니모토가 좌우 측면에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1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무산된 한교원은 약 7분 뒤 역습 기회에서도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재차 연결했다.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왼쪽 골대 옆을 스쳐 지나갔다.

양팀은 전반 한 골씩을 주고받았다. 전북은 최전방의 일류첸코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최철순에게 한 번에 정확한 패스를 띄워줬고 이를 최철순이 크로스로 연결하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쿠니모토가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의 패스워크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서울도 곧바로 반격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조영욱이 박진성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이 장면이 영상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가 골망 왼쪽 상단에 깔끔하게 공을 집어넣었다.

후반에는 양 팀의 화력이 모두 불을 뿜었다. 전북 최철순이 후반 11분 다시 측면을 돌파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성공시켰으나 10분여 뒤 FC 서울 조영욱이 오스마르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첫 슈팅을 송범근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조영욱은 다시 골문으로 쇄도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이 추가골까지 집어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골키퍼를 제친 뒤 각이 없는 지점에서 시도한 슛을 전북 수비 홍정호가 멈춰세워 걷어내려 했으나 그만 미끄러지면서 공이 그대로 골문 안에 굴러 들어갔다. 그러나 전북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 역시 교체 투입된 이승기가 허를 찌르는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패가 결정된 건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교체 투입된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침투하다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뒤편으로 낮고 빠른 컷인 패스를 넣었다. 후방에서 올라온 수비수 홍정호가 이를 정확하게 골문에 집어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가 전북의 승리로 사실상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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