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보냄’이라는 고발장·자료 실체는?…尹 “상시적 정치공작”

뉴스버스, 텔레그램 사진 160여건 공개
자료 성격·유통 배경 등 의혹 남아
손 검사 “의혹 전혀 사실 아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이 야당에 여권·언론계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당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전달했다는 고발장과 관련 자료 사진이 6일 무더기로 공개됐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공작”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고, 의혹 당사자인 김 의원과 손준성 검사도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이날 김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관계자 간의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를 입수했다며 자료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해당 인물에게 고발장 및 관련 자료 등 160여건의 사진을 전송했다. 각 파일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기가 명시돼 있다. 매체는 이를 근거로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 검사를 최초 발신자로 지목한 상태다. 김 의원은 자료 전송 뒤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캡처 사진에 나온다.

텔레그램 캡처 사진 자체가 조작된 게 아니라면 “기억나지 않는다” “단순 전달자 역할만 했다” 등의 김 의원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만 자료 공개에도 ‘손준성 보냄’이 적힌 자료의 실체는 무엇인지, 유통 배경이 실제 고발 사주였는지 등에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김 의원의 ‘방 폭파’ 요청을 따르지 않고, 1년 이상 자료를 갖고 있다가 언론에 제공한 제보자도 베일 속에 있다.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6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첫 의혹 보도 직전인 지난 2일 뉴스버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고발장) 초안을 잡은 것으로 안다”는 언급도 했다. 손 검사의 일방적인 고발 요청이 아니라, 그 이전 양쪽의 정보 및 자료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4월 3일 하루 만에 고발장 작성, 자료 수집 및 캡처 등이 모두 이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손 검사는 고발장 작성 자체를 부인한다. 그는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 뜻도 밝혔다. 김 의원도 입장문을 내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측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면 검찰에서 밝힐 일이고, 자료가 진실한지 여부와 제보 목적은 제보자가 밝힐 문제”라고 했다.

여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을 상시로 해온 사람들이 또 이 프레임을 만들고 있지만,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1시간가량 단독 면담했다. 이 대표는 이후 “본선까지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네거티브 대응 조직을 당에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대선 주자 보호·검증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검찰과 야당의 공모·결탁 가능성이 더욱 분명해지는 셈”이라며 “(고발 사주 의혹은) 대검 감찰이 아니라 당장 수사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지호일 구승은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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