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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 이해란 무난한 1순위?…여자농구 최고 신입은 누구

1라운드 1순위 유력 김해란 돋보여
변소정, 박소희 콤비까지 ‘빅3’ 유력

수피아여고 이해란이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콤바인 도중 도움닫기 뒤 힘껏 도약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우와~!” 노란색 농구화를 신은 이해란(수피아여고)이 코트 위 도움닫기 뒤 힘껏 손을 내뻗자 주변에 둘러선 또래 참가자들에게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첫 시도에서 긴장한 나머지 제 실력을 내지 못했지만 다음 시도에서 그의 손은 10㎝쯤 높은 2m 96.3㎝에 가 닿았다. 이날 참가자 중 최장신인 임규리(청주여고)와 같은 높이다. 이번 드래프트 최고 유망주로 꼽힐 만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를 열었다. 다가오는 시즌 여자프로농구 WKBL 무대에서 뛸 신인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이해란과 임규리를 비롯해 변소정과 박소희(이상 분당경영고) 등 고교생 18명, 대학생 5명과 일반인 1명까지 총 24명이 프로 무대 꿈을 안고 현장에 모였다. 구단들의 선수 지명은 다음날인 8일 결정된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드래프트에서도 실시하는 ‘콤바인’이 다시 열렸다. 선수 지명에 앞서 연맹과 구단, 언론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신체 능력을 측정하는 절차다. 한국에서 남자프로농구 KBL은 2017년, WKBL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하이파이브를 나누거나 때로 위로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콤바인 뒤에는 트라이아웃(연습경기)이 열렸다.

일찍이 초고교급 유망주로 꼽혀온 이해란은 돋보였다. 도움닫기 뒤 점프 높이를 측정한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에서 임규리와 같이 이날 가장 높았고 다른 부문에서도 고루 상위권에 들었다. 중학생 시절 역대 최연소 16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던 임규리는 윙스팬(양 팔 벌린 길이)에서 191.0㎝로 최고 기록을 9㎝ 경신했다.

이번 1라운드 가장 많은 선택권을 지닌 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용인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우승 주축인 센터 김한별을 부산 BNK에, 스코어러 구슬을 부천 하나원큐에 내준 대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져왔다. 앞서 이해란 지명 의사를 내비쳤던 임근배 감독은 이날 추첨식 직후 인터뷰에서도 “1순위 지명은 이미 정했다”며 계획이 변함없음을 암시했다.

임 감독은 “남은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은 신체조건이 나은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12명 정도 명단에 둔 선수가 있다. 오늘 트라이아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정해진 1·2순위 바로 다음인 3순위를 추첨식에서 얻어낸 인천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은 “실질적 1순위”라며 미소지은 뒤 “팀 케미스트리(조직력)를 키울 선수를 원한다”고 했다.

이해란은 “(지명권 트레이드 소식에) 부담이 컸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이아웃에서 공격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려고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등 궂은 일을 하려고 했다”며 “삼성생명답게 더 악착같이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세 대표팀에 다녀온 뒤 키를 쟀더니 181㎝였던 게 더 컸다. 잘 못 쟨 줄 알았는데 오늘도 크게 나왔다”고 했다. 이해란의 신장은 182.6㎝로 측정됐다.

센터 이해란을 포함해 포워드 변소정과 가드 박소희는 이번 드래프트 ‘빅3’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는 WKBL 특성상 임규리와 방보람(동주여고), 최민주(숙명여고) 등 빅맨 자원이 우선 주목받는다. 가드진에서는 대학농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 출신 조서희(단국대)를 비롯해 신예영(선일여고) 고은채(춘천여고) 이주하(온양여고)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용인=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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