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공포에 주식·2금융으로 몰렸다… 상반기 이익 ‘껑충’

은행 순익 증가율, 26.5%에 그쳐
금융투자 132%, 여전사 53% 급등
부동산·주식 ‘불장’에 투자수요 몰린듯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가운데, 금융투자와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 업계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수요 증가와 투자 열풍,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연결 기준)은 308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946조원) 대비 141조원(4.8%)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09조3000억원(5.0%) 증가했고, 금융투자 7조1000억원(2.3%), 보험 2조6000억원(1.0%), 여전사 16조원(9.2%) 등이 뒤를 이었다. 여전사는 수신이 아닌 여신 상품만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산 증가 측면에서는 은행이 금융투자와 보험업계를 앞섰지만, 손익 부분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전체 금융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7조6320억원) 대비 3조8351억원(50.3%) 증가한 11조467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은행의 손익은 1조4491억원(26.5%) 느는데 그친 반면 금융투자는 1조6697억원(132.2%), 보험 4102억원(55.0%), 여전사 6715억원(52.9%) 급증했다.

은행의 경우 전체 업권 이익 증가율(50.3%)의 절반 수준인 26.5%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른 규제 압박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에 놀란 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관리를 주문하며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웠다고 전해졌다.

반면 여전사는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반사 이익을 누렸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로 전 금융권이 수혜를 입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데 실패한 수요자들이 카드론, 저축은행 등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손익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출금리 만기연장 정책 영향으로 연체율 역시 크게 낮아져 손익 관리가 한결 수월했던 것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가 활동이 줄어들며 해외결제로 인한 수수료, 놀이공원, 호텔, 영화관 등의 할인(부가)서비스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 열풍’에 힘입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도 주가 상승과 사업비 감소 등 요인으로 영업손실이 줄었고,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금융지주그룹의 순이익 확대는 증시 활황, 이자이익 증가 등 요인과 전년도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 등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도록 지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