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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맞은 ‘춘천 돌격대장’ 고은채 “허예은·두경민이 롤모델”

“욕심보다 움직임·패싱센스 보이고 싶었어”
“내 트라이아웃 점수는 60점…만족 못해”

춘천여고 가드 고은채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 트라이아웃 경기 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농구 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가 열린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고은채(춘천여고)는 땀에 절어 있었다. 트라이아웃 경기에서 가진 체력을 모두 쏟아붓고 난 직후였다. “긴장했던 것도 있고, 천천히 해야 할 부분에서 좀 급했던 것 같아요.”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이날 트라이아웃에 나선 가드 포지션 참가자 중 고은채는 나름 돋보였다. 부지런히 코트를 오가며 성실하게 공을 운반했고, 이가연(단국대) 등 만만치 않은 매치업 상대를 앞에 두고도 주눅 드는 기색 없이 페인트존을 향해 위력적인 돌파를 보였다.

고은채는 지난 5월 모교 춘천여고를 제46회 협회장기 대회 고등부 우승으로 이끌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결승전에서만 21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춘천여고의 협회장기 첫 우승이었다. 기세를 이어 19세 이하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사실 이번 선발회는 일정상 고은채에게는 그리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지난달 여자농구 19세 이하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헝가리 월드컵에서 경기를 마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기 때문이다. 그는 “자가격리를 2주 거친 뒤 운동을 잠깐하고 오늘 경기에서 많은 시간 뛰려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 (트라이아웃) 점수는 60점 정도”라면서 “만족스럽진 않다”고 시무룩해 했다. 하지만 함께 뛴 매치업 상대들에 대해서는 “오기 전에는 힘들 거로 생각했다. 막상 해보니 할만했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가드로서 (득점) 욕심을 내기보다는 움직임과 패스 감각 같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월드컵 대회 전 고은채는 같은 포지션인 이주하(온양여고) 둘 중 누구를 뽑느냐를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드래프트 자리에서 두 선수는 슈팅 연습을 할 때 짝을 이루거나 서로 격려해주는 등 오히려 사이좋은 모습이 보였다. 트라이아웃 경기에서도 같은 팀에 소속돼 흰색 유니폼을 함께 입고 뛰었다. 둘 사이 협력 플레이도 자주 나왔다.

고은채는 “저도 당시에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다. 서로 간에는 그런 게(갈등 같은 문제)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나중에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를 묻자 그는 “두 명 얘기해도 되느냐”고 물은 뒤 “여자 선수 중에서는 허예은 선수를 닮고 싶다. 남자 경기도 요새 많이 보는데 그 중에선 두경민 선수를 닮고 싶다”고 했다. 공격과 일대일 수비를 고루 잘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공·수에서 전부 잘하는 그런 가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은채는 “가고 싶은 팀이 특별하게 있다기보다 일단 뽑아주시면 어딜 가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가드다 보니 팀 선수들을 살려주면서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는, 그런 센스 있고 팀에 보탬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회에 함께 한 또래 참가자들에게도 “다들 몇 년씩 힘들게 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안 다치고 농구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용인=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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