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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대회 코치진 “선수들, 후회 없는 경기 했으면”

국가대표팀 코치진으로 뭉친 최명원 프레딧 2군 감독(오른쪽)과 박세호 T1 2군 코치. 박 코치는 국가대표팀에서 전력분석관 역할을 맡았다.

한중일 e스포츠 대회가 10일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대표팀은 지난 4일부터 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사무실 내에 마련된 ‘e스포츠 전용 연습센터’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은 ‘일리마’ 마태석(아프리카 2군), ‘보니’ 이광수, ‘빅라’ 이대광(이상 KT 2군), ‘톨란드’ 서상원(리브 샌박 2군), ‘엔비’ 이명준(젠지 2군, 주장), ‘정훈’ 이정훈(프레딧 2군) 등 6인 로스터로 구성됐다. 이들을 지도하는 건 최명원 프레딧 2군 감독, 박세호 T1 2군 코치다. 박 코치는 최 감독의 제안을 받아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다.

‘LCK CL 올스타’가 뭉친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7일 연습 센터에서 만난 최 감독은 “선수단이 한마음을 갖게 되면 질 수 없는 팀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연습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최 감독, 박 분석관과의 일문일답.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최명원 감독=앞서 나보다 먼저 국가대표팀 합류 제의를 받은 감독들이 있었으나, 그들이 고사하면서 내게 기회가 왔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고 생각해 1분 고민한 뒤 바로 하겠다고 했다.
△박세호 전력분석관=최 감독님께 분석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소속팀에 국가대표팀 합류 가능 여부를 물어봤다. 배성웅 감독님, 최성훈 GM님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올 수 있었다. 사실상 LCK CL 올스타를 뽑은 것 아닌가. 이 선수들과 함께하면 얼마나 재밌을지가 궁금했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 기준은.
△최명원=첫 번째 기준은 선수의 캐리력이었다. 탑라이너는 올해 LCK CL에서 독보적인 플레이를 했다. 정글러·미드라이너와 바텀 듀오는 호흡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선발 당시 KT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미드·정글이 스크림에서 좋은 활약을 한 걸 참고했다. 바텀 듀오는 지난해 엘리먼트 미스틱(EM)에서 같이 활동했다.

-대회 준비 기간이 짧은 편이다.
△최명원=선수들이 바라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일치한다. 대회 준비 기간이 6일로 짧은 편이다. 운영 난도가 높은 조합을 지양하고, 숙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한타 중심 조합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박세호=선수들이 추구하는 것과 내가 잘 가르치는 부분이 잘 맞는다. 잘 싸우고, 잘 소통하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 게임이라는 건 콜로 시작해서 콜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FPS 게임이든 LoL이든 마찬가지다. 콜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회가 최신 버전인 11.17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박세호=챌린저 구간 게임을 참고하거나, 좋아 보이는 챔피언들을 실험해보며 우리 선수들에게 잘 맞는 챔피언들을 찾고 있다. 포킹 조합, 한타 조합, 난전 조합 등 여러 가지 조합을 고려하고 있다.
△최명원=‘대세 픽’들이 여러 개 너프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에게 평가가 좋은 챔피언들이 남아있다. 중국이나 일본도 준비 기간이 짧아 기존 밴픽 전략으로부터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조커 픽으로는 아무무 정도가 나올 수 있다. 상대법 데이터가 서로 충분치 않아 충분히 좋은 픽으로 본다.

-중국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최명원=중국은 LPL 1.5군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실제로 LPL 1군에 있다가 2군으로 내려온 선수나, 내년에 1군으로 콜업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도 있어 강력해 보인다.
△박세호=‘XLB’ 리 샤오룽이 견제 대상 1순위다. 챔피언 폭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오너’ 문현준과 비슷하다. 그런데 ‘보니’ 이광수도 최근 플레이 스타일이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두 선수의 대결이 재밌을 것이다. 한중 모두 정글, 바텀이 캐리 라인이다. 화려한 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명원=탑라이너가 피지컬보다는 변수 픽으로 득점하는 스타일의 선수 같더라. 픽에 편견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본인만의 픽이 있다. 예를 들면 탑 그레이브즈를 실제로 대회에서도 사용했다. 탑라이너 변수 픽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올해 LCK CL을 치른 소감은.
△최명원=LCK가 프랜차이즈 리그로 거듭남과 동시에 2군 리그 시스템도 바뀌어 새로운 경험을 했다. 프레딧이 신생팀이다 보니 올해는 유망주들이 많이 입단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가 입단에 도전해줬으면 좋겠다.
△박세호=1등도, 꼴등도 해봤다. 성적이 잘 나올 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 시즌 동안 딱 세 번 졌는데, 질 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구토했다. 스트레스가 그만큼 컸다. 나태해져서 서머 시즌을 꼴등으로 마친 건 아니다. 잠도 줄여가면서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을 얻어갔으면 하나.
△최명원=2군 팀 10개 모두 ‘완벽한 5인’으로 구성돼있진 않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게임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 국가대표팀은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뿐이다. 평소에 팀원의 기량 부족으로 할 수 없었던 플레이를 이번에 전부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박세호=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스스로도 모르는 장점을 알려줘야겠다고 합류하기 전부터 생각했다. 눈치 볼 사람도 없고, 좋은 뜻으로 모인 자리다. 그런 만큼 선수들이 즐기고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값진 경험을 했으면 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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