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또 만난 국민의힘 안상수…“콘텐츠 빈약 방증”

“제1야당 지지자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야”
‘정치 엔터테이너’ 활용 인지도 상승 전략에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왼쪽)과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가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9공구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에서 만나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6일 인천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와 두 번째로 회동했다. 중량급 정치인인 안 전 시장이 ‘정치 엔터테이너’로 볼 수 있는 허 명예대표를 만나 주목을 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안 전 시장이 자신의 비전이나 정책 등 ‘콘텐츠’ 빈약을 드러낸 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안 전 시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 건설된 인천대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 허 명예대표의 공약을 벤치마킹하는 것처럼, 제 다리도 벤치마킹하러 온다”라고 덕담했다. 이에 허 명예대표도 “인천대교는 세계적인 다리다. 국가 돈 없이 민자로 한국과 아시아의 명물을 만든 것은 대단하다”고 맞장구쳤다.

안 전 시장은 또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 게 저와 허 명예대표의 정책 마인드다”라고 치켜세웠다. 허 명예대표 역시 “민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안 전 시장은) 우리나라 도시 개발의 최고 선두에 있는 분”이라고 칭찬을 던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 이어 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또 한 차례 만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수차례 선거에 나와 기이한 행보를 보여온 허 명예대표와의 만남을 안 전 시장이 자신의 인지도 상승에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허 명예대표는 방송 활동을 안 한다 뿐이지 사실상 엔터테이너다. 일정한 팬층도 있고, (허 명예대표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가야 어떻든 간에 연예인으로서의 주목도는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은) 정치인들이 선거 기간 연예인을 활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자체가 안 전 시장의 ‘콘텐츠 부족’을 방증하는 것이며, 보수정당 정치인들의 이미지에 도움 되지 않으리란 평가가 나온다. 이 정치평론가는 “(논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유명세가 보탬이 되리라고 보는 것인데,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본인의 콘텐츠가 충분하다면 허 명예대표 같은 인물을 왜 만나겠느냐”고 꼬집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인물과 자주 만난다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허 명예대표의 주장이나 공약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시장이 그 인물을 만난다는 게 제1야당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