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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감자’ 케이로스, 이집트 감독 선임…살라와 아프리카 챔프 도전

이란 사령탑 시절 한국에 1무4패 안겨
월드컵 2차예선 통과 급선무
내년 초 네이션스컵 우승도 과제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대표팀을 맡아 한국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8·포르투갈) 감독이 이집트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집트의 ‘킹’ 모하메드 살라(29·리버풀)와 함께 아프리카 최강 타이틀 탈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집트축구협회는 8일(현지시간) 케이로스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이로스는 다음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대표팀 관련 공식 업무를 수행하게 될 계획이다. 협회는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5세로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에삼 엘 하다리도 골키퍼 코치로 임명했다.

이집트 축구 대표팀 지휘봉은 원래 이집트 출신으로 자국 리그 팀 알 아흘리를 오랜 시간 이끈 호삼 엘 바드리 감독이 잡고 있었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지역 2차 예선 F조에서 거둔 성적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집트는 지난 2일 앙골라전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고, 6일 가봉전에선 1대 1로 비겨 현재 조 2위에 머물고 있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1위만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어 단 두 경기만 진행됐음에도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그 만큼 축구계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감독이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필하는 수석코치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궁, 이란,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왔다.

특히 이란 대표팀을 맡았을 땐 한국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한국의 연속 월드컵 진출을 아슬아슬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이란의 상대전적은 9승7무9패였는데,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은 1무4패로 한 번도 이란을 누르지 못했다. 2013년 6월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선 치열한 승부 끝에 1대 0 승리를 이끌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행위로 한국과의 악연을 쌓기도 했다.

지난 7월 케이로스 감독이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단 보도도 나와 한국과 다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케이로스 감독의 선택은 결국 이집트였다.

AP뉴시스

이집트는 케이로스 감독, 그리고 이집트의 에이스 살라와 함께 아시아 최강 타이틀 탈환에 도전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7회)국인 이집트는 2006·2008·2010년 3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세 대회를 연속 예선 탈락했다. 2017년 준우승, 2019년 16강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상태라 내년 1월 열릴 카메룬 네이션스컵에선 자존심 회복의 적기다.

월드컵 성적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이집트는 28년 만에 본선 진출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패하며 조별리그 전패의 수모를 안아야 했다. 기대와 다른 경기력에 살라의 은퇴설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살라는 대회 직후 “우리에게 필요했던 경험이 부족했다. 2022년 월드컵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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