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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달러 계산 깜빡한 美 치매 할머니…폭행 미 경찰 ‘35억’ 배상

경찰 과잉 폭력 체포로 어깨 탈구 등 피해
러브랜드시 “35억 배상, 24시간 돌봄 제공”

AP 캡처

미 콜로라도주의 러브랜드시가 8일(현지시간) 지난해 1만원대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 폭행을 당한 70대 치매 할머니에게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러브랜드시가 치매를 앓고 있는 카렌 가너(73)에게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지불하고 가너가 필요로 하는 24시간 돌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너는 지난해 러브랜드의 한 가게에 들렀다가 14달러(약 1만 6300원) 상당의 물건 값을 치루지 않고 나와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 대응하면서 가너는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체포 후에도 가너는 필요한 치료를 제공받지 못해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가너와 가족들은 경찰이 70대 치매 노인을 폭력적으로 체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경찰관은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홉은 체포 과정에서 가너가 다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긴 채 최초 보고서를 작성했고 어깨 부상으로 병원 진찰을 받고 싶다는 요청도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랜드 경찰은 홉을 기소하고 체포를 도왔던 다른 경찰들도 함께 기도했다. 또 체포 시 무력 사용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동네 슈퍼에서 14달러(약 1만6300원) 상당의 물건 값을 치르지 않고 나와 절도 혐의로 체포됐던 73살의 치매 할머니 카렌 가너의 변호사 세라 셸케가 8일(현지시간) 러브랜드의 법원 밖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브랜드 시는 카렌 할머니에게 300만 달러(약 35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2021.9.9. AP/연합뉴스

가너 측 변호사는 이번 합의가 경찰 폭력 근절의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가너를 폭력적으로 체포하는 행위에 관여했거나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모든 경찰은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브 타이서 경찰서장은 “가너 할머니의 요구를 이해하지만 내 책임은 앞으로 진행될 가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전문적으로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이번 가너 할머니에 대한 배상 발표는 정신질환을 가진 19세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다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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