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품 공개한 토스뱅크에 소비자들 놀란 이유

조건없이 연 2% 금리 제공하는 통장 선보여
체크카드도 조건없이 월 4만6500원 혜택
사전예약 열기 후끈… 수십만명 몰려


토스뱅크가 유례없는 혜택을 담은 상품을 내놓으며 출범의 신호탄을 날렸다. 우대조건 없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 금리 조건을 내걸었고, 체크카드도 전월 실적·최소 결제금액 제한 없이 월 4만6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지속불가능한 ‘출혈식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토스뱅크는 “비용 구조를 최소화했기에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격적인 혜택에 첫날에만 2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사전예약 행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는 10일 첫 상품으로 수시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다음 달 초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의 상품 라인업이 일부라도 공개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눈여겨볼 점은 토스뱅크 통장이 전 은행권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신규회원, 자동이체 등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예치된 모든 금액에 대해 연 2% 이자를 다달이 지급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며 정기예금의 경우 연 1% 후반대에서 2%대 금리를 형성하는 상품들이 등장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일이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는 연 0.1~0.2% 수준이다.

통상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체크카드도 혜택 수준을 대폭 상향했다. 커피, 패스트푸드, 편의점, 택시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카테고리별 300원씩 매일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최소결제금액 등 기본적인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모든 카테고리에서 하루 300원씩 결제한다면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지급받는 셈이다. 국내외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도 면제된다. 신용카드 중에서도 이만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은 드물다. 체크카드 혜택은 최소 올해 말까지 유지된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토스뱅크가 통장, 카드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사전예약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8만1000여명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스뱅크의 공격적 행보는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들이 당국의 규제 여파로 주춤한 사이 핀테크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의 압박까지 더해지며 빅테크가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을 타서 초기 시장 점유율을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특유의 간편함과 혜택을 내세워 초기 가입자를 선점한 다음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규모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상품이 지속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은행·카드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선보인 통장, 카드의 혜택을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은퇴자금, 비상금 등 목적을 가지고 소액(통상 300만원)에 한해 고금리를 제공함에도 이자율이 연 2%를 넘지 못한다”며 “무제한 연 2% 이자율 제공은 손해를 보면서도 일단 모객을 하고 보겠다는 심리”라고 전했다.

신용카드사 관계자도 “신용카드도 (토스뱅크 카드같은)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데, 통상 결제금액이 훨씬 낮은 체크카드로 이만한 할인폭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목표한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고 나면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비용을 줄이고 사업구조를 대폭 개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 카드사들이 사업을 진행하며 앱을 따로 만들고 모객에 나서며 마케팅 비용을 썼다면, 우리는 토스라는 ‘원 앱’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며 “비용은 물론 예대마진(예금, 대출 간 금리 차이로 인한 수익) 등 회사 측의 마진도 줄여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내달 초 출범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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