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이재명 대세론 공고화…‘배수진’ 이낙연 반전 없었다

추미애, 정세균 제치고 3위 도약
투표율 급등했지만, 1·2위 영향은 미미
내일 64만 국민·일반당원 개표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구·경북(TK) 순회 경선에서 과반인 51.1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충청권 경선에 이어 3연속 대승을 거두면서 대세론 형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의원직 사퇴’ 승부수에도 뚜렷한 반전의 동력을 찾지 못했다.

이 지사는 TK 지역 대의원 현장 투표, 권리당원 온라인·ARS 투표 합산 27.98%에 그친 이 전 대표를 두 배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TK 지역 민주당 선거인단은 총 1만6170명 가운데 1만1745명(투표율 72.57%)이 경선에 참여했다. 이 지사, 이 전 대표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4.84%, 정세균 전 총리 3.60%, 김두관 의원 1.29%, 박용진 의원 1.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권리당원 투표만 보면 이 지사는 50.86%, 이 전 대표는 28.38%를 얻었다.

이 지사는 결과 발표 뒤 기자들에게 “기대한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걱정했던 거보단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구 출신의 추 전 장관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누적 득표율 순위가 출렁였다. 기존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순에서 추 전 장관(누적 득표율 8.69%)이 한 계단 상승해 3위로 도약했다. 정 전 총리는 누적 득표율 6.24%로 4위로 밀려났다. 추 전 장관은 “3위 고수는 제 목표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누적 득표율 1·2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 지사는 53.88%, 이 전 대표는 28.14%를 기록해 여전히 두 배 가까운 격차가 이어졌다.

이번 경선에선 이 전 대표의 승부수 효과가 주목받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열세에 몰리자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언더독(동정론) 효과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지사의 밴드왜건(대세론) 효과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TK 경선의 높은 투표율도 주목된다. 무려 72.57%로 직전 50%대 누적 투표율을 크게 웃돌았다. 대세론과 동정론을 오가는 부동층이 대거 투표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의 기대와는 달리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 지사가 충청권에 이어 TK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만 두고 결선투표를 벌인다.

각 캠프는 경선 분수령인 12일 1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차 슈퍼위크에선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 규모인 약 64만명의 투표 결과가 한꺼번에 발표돼 전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과반득표 기대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현재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는 약 70%의 높은 투표율로 마감된 상태다. 12일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치러지는 것을 고려하면 투표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1차 슈퍼위크 결과는 12일 강원 지역순회 경선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대구=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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