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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데뷔골로 늑대 춤추게 한 황희찬 “꿈꾸던 무대서 골”

EPL 데뷔 20분 만에 득점
무득점-무승행진 울브스, 시즌 첫 승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

기뻐하는 황희찬(오른쪽)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황소’ 황희찬(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리그 개막 후 무득점-무승에 그치던 새 소속팀 울버햄프턴(울브스·늑대들)을 춤추게 했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로드에서 끝난 왓퍼드와의 2021-2022시즌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돼 1-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쐐기골을 넣어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다니엘 포덴세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르난도 마르시우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볼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놓치지 않고 왼 발로 정확히 집어넣었다.

울버햄프턴은 좋은 선수 자원들을 갖고 있음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후 3경기 3연패로 20개 팀 중 18위로 처져 있었다. 세 경기 동안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한 골도 놓지 못할 정도로 빈곤한 득점력이 문제로 지적됐다.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출전한 리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서 컵대회에서 올린 3골이 지난 한 시즌 올린 골의 전부였다.

수월한 EPL 적응을 위해선 최대한 빠른 득점이 필요했던 건 그 때문이다. 그리고 황희찬은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뒤 단 20분 만에 득점을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이날 첫 골이 상대 자책골로 들어갔기 때문에, 울버햄프턴 선수로선 올 시즌 최초의 득점이었다.

시즌 첫 승을 이끈 이적생에 울버햄프턴 감독과 팬들도 반색했다. 황희찬은 총 1만1960명의 팬이 참가한 투표에서 62.2%의 득표율을 올려 경기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킹 오브 더 매치’로 꼽혔다.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올린 브루누 라즈(45·포르투갈) 감독도 경기 뒤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과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프리시즌을 1~2주밖에 치르지 못하고 정규리즈를 시작했다. 황희찬도 팀에 왔을 때 우리의 공격·수비 방식을 비디오를 보며 준비했을 정도”라면서 “(그럼에도) 황희찬이 좋은 출발을 했다. 우리와 함께 좋은 미래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팬들에 박수 보내는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누구보다 기쁜 건 ‘꿈의 무대’에서 골을 넣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버햄프턴의 위대한 승리다. 꿈꾸던 무대에서 골을 넣었다”며 “멀리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4시즌 동안 125경기에서 45골(정규리그 28골·컵대회 6골·유럽 대항전 11골)을 ‘폭격’한 경험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리버풀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해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머신(기계)’ 같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런 플레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EPL 적응도 시간 문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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