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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는 평타를 보고 존야를 썼을까?

2021 LCK 서머 시즌 결승전 중계화면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 1세트 23분경 탑 지역 전투, ‘쇼메이커’ 허수(라이즈)가 약 100의 체력이 남은 상황에서 ‘존야의 모래시계’를 사용해 생존에 성공한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그는 ‘테디’ 박진성(이즈리얼)의 기본 공격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순간 존야를 활용했다.

지난 9일 담원 기아 연습실에서 허수를 만나 결승전 장면 몇 가지를 함께 복기했다. 허수는 당시 전투 장면을 회상하며 “본능적 판단으로 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즈리얼의 기본 공격은 투사체가 날아오는 걸 보면서 (존야로)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빈사 상태였던 허수, ‘캐니언’ 김건부(트런들)는 순식간에 위아래로 산개해 각각 생존에 성공했다. 허수는 “당시에 이즈리얼만 보고 있었다. 트런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딜을 넣지 않고 (상대적으로 반응하기 쉬운) 이즈리얼의 ‘신비한 화살(Q)’을 막는 데 존야를 활용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담원 기아의 미드라이너와 정글러는 ‘극한(極限)’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허수는 “나와 김건부는 2019년부터 피지컬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해왔다”면서 “상대방의 어그로를 끝까지 빨아들인 뒤 살아나가는 플레이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1 LCK 서머 시즌 결승전 중계화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플레이 없이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없다. 담원 기아는 38분경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퇴각하려던 T1의 뒤를 잡았고, 4킬을 따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때 허수는 내셔 남작 둥지 바깥에서 안쪽으로 과감하게 ‘점멸’을 사용해 T1의 진형을 붕괴시켰다. 상대의 스킬 세례를 한 차례 받아낸 뒤 다시 한번 존야를 사용해 생존했다.

허수는 상대방의 심리 변화를 노린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상대 팀에 벽을 넘는 스킬이 있는 챔피언이 4개나 있었다. 빠르게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상대가 버프만 챙기고 퇴각할 거로 판단했다”며 “내셔 남작 둥지 안에서 불리하게 싸우는 선택지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점멸로 들어가면 상대방의 생각이 둘로 갈릴 거로 봤다. 누군가는 ‘라이즈 노플!’을 외치며 나에게 딜을 집중하려 하겠지만, 반대로 이즈리얼처럼 ‘라이즈가 강하니 벽을 넘어가야겠다’는 판단을 하는 선수도 있을 거로 예상했다”면서 “상대방의 어그로를 끈 뒤 존야로 생존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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