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사들, 정부 지원 발판 삼아 재도약할까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제공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도 ‘세계 1등 조선강국’을 목표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중형 조선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형 조선사들도 수주량이 크게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선박 발주가 증가한 영향이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형조선산업 2021년도 상반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진중공업, 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은 82만CGT(표준선환산톤수), 43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6% 증가했다. 중형 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액은 1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5.2% 늘었고, 중형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6.7%로 확대됐다.

경영 위기를 겪던 중형 조선사들이 최근 새 주인을 찾으며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고 있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3일 동부건설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친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의 지원을 발판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해나간다. 이날 한진중공업은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이 발주한 1900t급 하이브리드 국가어업지도선 3척을 총 912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간 환경규제 강화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 상용화에 매진해온 한진중공업은 업황 회복기에 들어선 상선 수주를 재개하는 등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도 8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은 지난 7월 사명을 변경하며 새롭게 출발했고, 동일철강에 인수된 대선조선은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부분의 중형 조선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지난 4월 민간 경영체제에 돌입한 대선조선의 경우 5개월 만에 수주 실적이 850% 늘었다”며 “정부는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업계가 취약한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선업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소형 조선사의 안정적 성장도 강조한 만큼 중형 조선사들의 경영정상화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요 중형 조선소들의 인수·합병 성공으로 경영리스크가 완화되고 수주 활동에 탄력을 받고 있어 향후 국내 중형 조선산업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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