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답답? 백혈병? 생리불순? 진짜 백신 부작용일까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하면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성백혈병, 생리불순, 장 괴사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을 백신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고 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4일 전문가를 초청해 ‘백신 안전성, 이상반응과 백신의 인과성 및 대응 현황’에 대한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한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백신을 맞고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제외하곤 대부분 생명을 위협할만한 증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에 의한 이상반응이 나타나도 일반적인 치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대증적인 치료,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만 18~49세 중 mRNA 백신 접종 후 가슴 통증, 팔다리 저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 이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다. 강 교수는 “심근염은 이스라엘에서 50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을 때 4일 이내 대부분 발생했고 지속기간은 최대 98일이었다”며 “이상반응이 한 달 이상 가는 경우도 있지만 더 악화되거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사례는 아직 국내에서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의 지속 기간이나 증상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급성 백혈병, 생리불순, 장 괴사 등 다양한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백신과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백혈병의 발생 원인이나 기전, 발병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생각해보면 백신과 급성백혈병 간의 인과 관계가 성립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했다. 생리불순과 관련해서도 백신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장 괴사 역시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백신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특이 질환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mRNA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심근염, 심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심근염, 심낭염을 유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mRNA 백신 접종 후 이부프로펜 복용을 권장하는 건 심근염, 심낭염이 생겼을 경우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와전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에 접종이 시작될 만 12~17세 청소년에 대해서도 안전성 논란은 있다. 최 교수는 “만 12~17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도가 가장 낮다”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면 백신을 통해 얻을 이득이 많겠지만 우리는 환자 발생률이 미국, 유럽에 비해 낮아서 청소년 접종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종류에 따라 사망 위험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선 반론을 들었다. 강 교수는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사망사례를 보면 (3가지 백신 모두) 0.0046% 정도로 비슷했다”며 “AZ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하지만 중증으로 가는 경우는 mRNA 백신과 차이가 작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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