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도 없는데 식대는 300명? 새 신부가 시위 나선 이유

전국신혼부부연합회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식 인원 제한과 관련한 정부의 방역대책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 코로나19 상황에서 결혼한 신혼부부 등이 결혼식장 방역지침의 합리적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다. 이들은 “정부에 결혼식을 빼앗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국신혼부부연합회(연합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공사 앞 공영주차장에서 ‘웨딩카 주차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흰 원피스를 입은 예비신부가 1인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결혼식 관련 공동 대응과 정책 개선 촉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명으로 구성됐다.

시위대가 동원한 22대의 웨딩카에 걸린 현수막에는 ‘못 참겠다! 결혼 좀 하자!’ ‘늦춰지는 결혼식’ ‘늦춰지는 2세 계획!’ ‘우리나라 혼인율 역대 최저 기록! 출산율은 2년 연속 세계 꼴찌!’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3단계와 4단계에서 49명까지 허용되던 결혼식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최대 9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연합회는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면접과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인원을 제한했다”며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고, 식사 하객이 없는데 200~300명 식대를 지불해야 하는 ‘최소 보증 인원 문제를 개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내 예식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제한인원을 확대하거나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로부터 받은 호소문을 들어보이며 거리두기 방역지침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연합회는 지난달에도 비대면 트럭 시위, 팩스 시위를 진행했고, 지난 9일에 화환 시위로 방역정책 개선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부는 1년 넘게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으로 소상공인 피를 말린 것도 모자라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피눈물까지 흘리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식사하는 경우 예식인원을 49인, 식사하지 않는 경우 99인으로 강제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는 최소보증인원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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