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규직 의미 없다”고? 논란 커지는 尹발언

유승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비판
“평생 검찰공무원으로 살아 청년 마음 몰라”

유튜브 영상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경쟁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게 청년들에게 할 말인가’라고 공세를 이어가는 등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은 14일 밤 윤 전 총장 발언과 관련해 SNS에 “평생 검찰공무원으로 살아서 청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심정을 그렇게도 모르나. 청년들이 평생직장을 원하지 않다니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의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윗세대는 정규직 평생직장 다니면서 청년들만 비정규직으로 메뚜기처럼 평생 이직하라는 말인가. 고용안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발언”이라면서 “현실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통령 후보 자격을 논하기 전에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분 맞나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국립안동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윤 전 총장은 한 학생으로부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구축되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일자리라는 것은 두 가지”라며 “경제를 성장시키든지 아니면 기성세대와 나눠 가져야 한다. 경제를 성장시켜 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도적으로 좀 더 빨리할 수 있는 건 기존의 노동시장을 물렁물렁하게 유연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가 지난 21일 청년세대 문제 해결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 '민지야 부탁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큰 차이가 없다. 사실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기업이 더 쉽게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미국은 해고가 굉장히 자유롭다. 회사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해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유럽이 그렇게 노동 보호를 철저하게 하다가 지금은 해고를 굉장히 자유롭게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윤 전 총장 캠프는 14일 입장문을 내 “후보가 학생들에게 설명한 전체 맥락이나 취지는 전혀 다르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해서 임금 격차를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선호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다”면서 “후보와 대학생의 대화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중 일부만 발췌해서 전체 맥락이나 취지와 다른 내용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지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취업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규직을 선호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럼 검찰도 비정규직 하면 되겠다” “수십년간 때려잡는 일만 했으니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를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공무원부터 먼저 비정규직화시키겠다고 공약 발표하면 진정성을 믿어보겠다” “현실 인식의 기본이 부족하다. 비정규직의 아픔을 안다면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할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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