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519일, 의원 사퇴…울먹이며 국회 떠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사직안이 가결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4.15 총선 이후 519일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의회민주주의를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며 “의사당이 미움을 겪다가도 사랑을 확인하고,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전당이라고 믿는다. 그 일을 의원님들에 부탁드리며 저는 떠난다”고 말했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을 총 209표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가결했다. 민주당의 의석수는 170석에서 169석으로 줄었다.

이 전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지난해 4.15 총선 때 종로에 출마해 58.38%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어서 상징성이 남달랐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대선 경선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제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직안 표결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사직안 가결을 요청했다. 그는 “제게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맡겨주셨지만 그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사죄드린다. 너무나 큰 빚을 졌고, 평생을 두고 갚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함께 일했던 의원실 보좌진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그간의 정치인생을 되돌아 봤다. 이 전 대표는 “21년 전 저는 선서도 하지 못한 채 의원활동을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실현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사전 설명하기 위해 선배 의원들과 미국·일본을 방문하던 중에 16대 국회가 출발했다”며 “그로부터 21년, 부족한 저에게 우정을 베풀어주신 선배·동료 의원 모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서의 국무총리 경험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로 일하며 이곳 의사당에서 여야 의원 여러분의 질문과 꾸지람에 답변을 드리는 역할을 맡았다”며 “2017년부터 2년 7개월 13일 간의 영광스러운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직안 표결에 앞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저는 이 의사당이 국민의 마음에 미움보다는 사랑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심어드리길 바랐다”며 “저의 소망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일을 의원 여러분들게 부탁드리며 떠난다. 다시 좋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발언을 맺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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