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13년 만에 최대 상승…금리, 공급 효과 아직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최근 금리가 오르고 정부의 중장기적 주택 공급 계획도 잇따라 발표됐지만 집값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집값은 200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등 전향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는 한 집값 상승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96% 올라 전월(0.8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2011년 4월(1.14%)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은 1.29% 올라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0.60→0.68%)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72%), 강동구(0.73%), 송파구(0.82%) 등 지역과 노원구(0.96%), 은평구(0.65%)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와 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는 신천동 재건축과 가락동 신축, 서초구는 방배동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중대형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도(1.52→1.68%)와 인천(1.33→1.38%)은 올해 내내 집값이 서울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등 인기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고, 경기는 GTX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오산시, 군포시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신도시 신축과 재건축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집값 안정을 기대할만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집값 안정 요소들이 효과를 보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도리어 시장의 매물 출회를 막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금리가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기 때문에 대출 압박감이 커지고 있지만, 팔고 싶어도 양도세 부담이 커 못 파는 경우가 있다”라며 “매물이 없으니 매수자 마음이 급해져, 간혹 나오는 매물이 신고가로 거래되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릴 여지도 여전하다. 전국 기준 전셋값은 7월 0.59%에서 지난달 0.6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84% 올라 전국 평균을 크게 뛰어넘었고,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0.95%에서 1.03%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1년 9월(1.67%)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인천은 0.98%에서 0.91%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은 0.55% 올라 전월(0.49%) 대비 3개월째 오름폭을 키웠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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