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아이에 “최고 나쁜 어린이” 망신·따돌린 담임교사

피해 아동 “소변 못 가리고 악몽 꿔”
아동보호전문기관 ‘정서적 아동학대’ 판단


“넌 거짓말쟁이야.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이제 변하고 있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같은 반 학생들 앞에서 한 제자만 지속적으로 망신을 주고 따돌리는 등 아동 학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모(10)군의 부모는 아이가 3학년이 된 이후로 갑자기 소변을 못 가릴 정도로 정서적 불안감을 느끼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자 아이 옷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냈다가 담임교사 A씨의 이 같은 발언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된 파일에는 A교사가 김군에게 “더 울어, ○○이 더 울어, 다른 반 가서 봐, 우리 반 7번은 김○○ 아냐”라며 내치는 듯 말한 내용이 담겼다. 김군은 교사의 이 같은 말에 울면서 “선생님 7번 하고 싶어요”라고 답하지만, 교사는 다시금 “7번 없어. ○○은 다른 반이야”라고 받아친다.

A교사는 또 반 아이들에게 이동 수업 시간을 안내하면서 김군을 향해서만 “○○아, 선생님은 수업하러 갈게. ○○이 알아서 해. 선생님 몰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군이 “다른 반 가기 싫어요. 다른 반 가기 싫어요”라고 반복해 말하며 서글프게 우는 소리도 녹음됐다. 당시 김군은 빈 교실에 혼자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의 망신주기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동 수업이 끝난 후 돌아온 교사는 “자, 여러분들, 3개월 동안 297번 거짓말하면 거짓말쟁이 아니에요? 수업도 안 했고요, 받아쓰기 아예 보지도 않았고요, 받아쓰기 아예 쓰지도 않았어요”라며 친구들 앞에서 아이에게 공개 망신을 주는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뭐 하는 거야, 지금! 너 우리 반 아니잖아” 등 큰 소리로 김군을 향해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를 확인한 김군의 부모는 A 교사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고, 기관은 아동복지법 제17조에 의한 ‘정서적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A 교사는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 한 것에 대해 “교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아이가 수업 중에 큰 소리로 울고 평소 수업을 자주 방해했다”며 지도차원이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도 담임만 교체하고 이 교사에게 별다른 징계 처분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는 이에 “(아동학대 녹취는) 판례에 따라 합법”이라며 “피해자인 저희가 전학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MBC에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와 관련 교사 A씨(30대)를 정서적 학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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