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안 처리된 이낙연 “사죄드린다. 결심 받아달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자신의 의원직 사직안에 대한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민과 보좌진들에게도 사죄드린다”며 울먹였다.

국회는 이날 ‘국회의원 이낙연 사직의 건’을 재석 209명 중 찬성 151명, 반대 42명, 기권 16명으로 가결했다.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에 나선 이 전 대표는 “꽤 오랜 고민이 있었고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며 “저의 결심을 의원 여러분께서 받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전 총리가) ‘서로 마음을 알지 않느냐’는 말씀을 주셨다”며 정 전 총리의 격려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정 전 총리의 무효표를 유효투표수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특별당규에 따라 정세균 후보가 얻은 득표수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하고 계산하고 그에 따른 과반수를 최종적으로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0%대 중반에 근접하게 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선관위 결정에 반발했다. 캠프 차원의 공식적인 문제제기 여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모에 해당하는 유효투표수가 줄면서 후보 모두 득표율은 상향됐다.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은 51.41%에서 53.70%로, 이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로 조정됐다. 과반 득표로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목표로 하는 이 지사와, 결선투표로 역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 셈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선관위 결정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특별당규가 정치하지 못하게 만들어진 측면은 있다”면서도 “현실과 규정을 조화롭게 할 선택권이 지도부에게 있는데 이를 너무 쉽게 포기하니 일방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도 “무효표 처리 방식을 규정한 특별당규 60조는 해석이 모호한 부분이 있는 불완전 조항”이라며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수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할 경우 결선투표제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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