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조리 없다” 국방TV 영상에…“北 방송인줄” 조롱

현역병 UCC 출연해…“급식 맛있다” 등 주장
누리꾼 “얼마 전 괴롭힘 사건은 가짜뉴스냐” 분노
현재 유튜브 영상 ‘싫어요’가 110배 많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의 눈에 비친 군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사진은 내무반에서 얼차려를 받고 있는 헌병대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스틸. 넷플릭스 제공

현역 장병이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묘사된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해 “다 사라졌다”고 말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을 게재한 곳이 국방홍보원의 공식 유튜브 ‘국방TV’라는 점에서 “우리는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북한 주민 같다”는 조롱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국방TV는 지난 14일 ‘현역이 알려주는 K군대의 현재 모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상병으로 근무 중이라는 현역 장병 A씨가 출연했다.

그는 군 장병 월급과 자기계발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군대 내 부실급식과 부조리 등에 관해서 설명했다.

국방TV 유튜브 캡처

A씨는 우선 최근 연이어 논란이 됐던 군대 내 부실급식에 대해선 “이게 군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질이) 좀 많이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저희 수방사 급식은 솔직히 맛있었다”며 “SNS에 올라오고 나서 더욱더 맛있어졌고, 장병들의 생활 여건까지도 전부 다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D.P’를 거론하면서 부조리 문제도 언급했다. A씨는 “드라마에서 부조리가 굉장히 심하게 다뤄졌고, 그걸 보고 부조리 진짜로 있는 거 아닌지, 무섭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부조리는 제가 봤을 때 부조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조리가 사라졌다는 상병의 인터뷰가 나올 때는 영상 왼쪽 상단에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국방TV 유튜브 캡처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북한 방송 보는 줄 알았다”, “저분은 지금 부조리가 없다고 카메라 앞에서 말해야 하는 부조리를 겪고 있다”, “국민을 개돼지로 보냐”는 등 조롱과 분노 섞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 때도 국방일보에 병영생활만족도 조사 올리고 병영 소원 수리로 부패척결 외치던 군부대가 아직도 그 시절 그대로”라며 “군대가 너무 한결같아서 좋다”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 역시 “불과 얼마 전 배식 사진은, 기사에 나온 괴롭힘 사건은 가짜뉴스냐”라며 “인정하고 반성하고 개선하면 될 일을 아니라고 우기기만 하니 그 집단에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후 5시50분 기준, 2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 달린 싫어요는 4800개로 좋아요 44개의 110배 수준이다. 2100개 이상의 댓글 역시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다.
국방TV 유튜브 캡처

한편 해당 영상은 국방홍보원이 지난달 9일부터 1달간 진행한 ‘2021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 with 체인지’ 출품작이다. 응모 작품은 국방TV 유튜브에서 조회수(80%)와 심사위원 평가점수(20%)를 합산해 높은 순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대상은 상금 300만원이다.

영상을 제작한 방패 크리에이터 팀은 “병 급여 및 자기 계발에 관하여 현역 장병이 알려주는 우리나라 군대의 모습과 자기 계발에 대해 지원해주는 우리 국군과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속 부조리는 많이 사라졌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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