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위드코로나’… ‘사상 최악’ 수도권 폭발 직전

지난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시장 내에 설치된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종사자 및 방문자들이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코로나19 유행이 연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 상황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일상 회복을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확진자수 증가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백신) 접종 완료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6주로 연장됐던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다시 단축하고 미접종 대상군까지 접종을 확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10월에 도입될 물량이 충분하다면 접종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택 치료를 확대할 필요성도 재차 피력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재택 치료 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할 때보다 감염 전파 위험이 다소 커진다”면서도 “현재같이 모든 확진자를 시설에 격리해 대응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경기도가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통원 치료 목적의 단기진료센터를 열었다. 운영을 맡은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무너진 의료전달체계를 복원할 첫걸음이 재택 치료”라며 “입원·입소하지 않고도 대면으로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을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심상찮은 유행 추이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8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발생 확진자가 1656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손 반장은 “최근 부분적으로 방역 조치를 조심스레 완화한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감이 낮아지고 인구 유동성이 커지며 유행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행인 것은 백신이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22일~이달 4일 집계된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765명을 분석한 결과 92.4%가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불완전 접종자였다. 특히 50대 미만에선 확진자의 80% 이상이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성인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8.3%, 접종 완료율은 46.9%로 집계됐다.

동시에 백신 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사실도 점점 자명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접종 완료율 80% 능선을 넘고도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기본적 방역 수칙과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수리모형 분석 결과 직장 동료 등을 제외한 비일상적 만남을 일제히 40% 줄이면 그로부터 1.5개월 뒤에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3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가족 모임 시뮬레이션에서도 만남 시간과 환기 간격에 따라 위험도는 크게 달라졌다. 33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2시간 동안 만나면 감염 위험이 60%였으나 4시간만 만나면 위험은 35%로 감소했다. 또 그동안 아예 환기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78%로 치솟았으나 10분마다 한 번씩 환기하자 42%로 급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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