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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이슈로 들썩이는 美 체조계…체조 스타 바일스도 피해

수사 당국이 선수들의 피해사실 무시
조사 지연으로 70여명의 추가 피해자까지 발생
어린 선수들 상대로 치료 빙자해 성추행


미국의 올림픽 여자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4)가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8)에 당한 성추행 피해와 미국 연방수사국(FBI)·법무부의 안일한 수사에 대해 눈물로 성토했다.

바일스·맥케일라 마로니, 알리 레이즈먼, 매기 니콜스 등 미국 여자 체조 메달리스트들은 15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체조 선수들에 대한 상습적인 성폭행으로 장기 복역 중인 나사르에 대한 FBI와 법무부 수사의 문제점을 증언했다.

올림픽 7관왕이자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체조 선수인 바일스는 자신을 성적 학대의 희생자로 지칭하며 “나사르 뿐 아니라 그의 성적 학대가 지속될 수 있게 한 미국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고 울먹였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보다 더 불편한 곳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FBI는 진작 수사에 나서지 못했다. 성적 학대를 신고하기 훨씬 전부터 미국 체조계와 올림픽·페럴림픽 위원회는 내가 나사르에 학대 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포식자가 아이들을 해치게 둔다면, 닥쳐올 결과는 심각할 거란 메시지는 분명히 전해져야 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고 덧붙였다.

. 나사르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모두 300여 명의 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2018년 대표팀 주치의로 부임하면서 대표팀 선수에게도 마수를 뻗쳤다. 복역 중임에도 청문회가 열린 건 FBI가 선수들의 피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방치한 사실이 범무부 감찰관 마이클 호로위츠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나사르에 대한 첫 조사는 2015년 7월 이뤄졌지만 몇몇 범죄 행위에 대해선 절차가 한 달간 미뤄졌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사르의 범죄는 약 70여명의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까지 미쳤다.

바일스와 함께 증언한 2012년 미국 올림픽 여자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마로니는 보다 구체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피해 사실을 덮으려 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나사르가 제게 처음 한 말은 속옷이 없는 반바지로 갈아입으라는 거였다. 그렇게 해야 추행이 더 쉬워질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땐 제게 수면제를 줬고, 그날 밤 늦게 벌거벗은 제 위에서 그가 몇 시간 동안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그날 밤 FBI에 죽을 것 같다고 말했고, 도쿄의 호텔 복도에서 새벽 2시에 걷고 있다고 말했다. 15세에 불과한 나이에 휴대폰을 통해 울며 기억을 더듬었는데, FBI 요원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곤 ‘그게 전부냐’고 제 트라우마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FBI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한 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FBI는 이번 사건을 확실히 기억할 것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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