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빵! 한국노총이 빵! 황당 파리바게뜨 빵 사건

지난 13일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배송노선 조정 등을 요구하며 열이틀째 운송 거부를 이어가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광주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대응에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운송 거부 이후 화물연대 조합원 24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운송기사들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빵 대란’이 본격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추석 대목까지 놓치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민주노총 운송기사들의 파업이 전날부터 광주, 원주, 대구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전체 인력의 30% 규모인 200여대가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이 물류센터 진입로를 차단하면서 대체차량 역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운송기사들간 화물차 증차와 배송 노선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이번 파업으로 애꿎은 전국 3400여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다. 대구에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중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오전 7시에 와야 할 빵이 오후 2시가 다 돼도 안 오고 있다”며 “하루에 3번 이뤄지던 배송이 1~2번으로 줄고 아예 못 받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은 물류센터로부터 빵 반죽, 소스 등을 공급받아 당일 생산하는 제품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면 당일 영업에 차질이 크다.

지난 15일에는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광주에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간 갈등에서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매장에 빵이 없다고 하면 손님들이 더 안 찾게 될까봐 걱정”이라면서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200대 이상의 대체 화물차를 투입해 현재 수도권은 공급에 차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SPC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용차 투입 비용과 가맹점주 피해액 규모를 합산하면 광주에서만 4억원대로 예상된다. 추석을 앞두고 화물차 비용이 평소보다 2.5~3배 가량 비싼 상황이다.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본사는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불법적인 파업을 묵과하면 추후에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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