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올해도 ‘홈추족’(Home+추석)이 대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가 지속되면서 홀로 명절 연휴를 보내거나 가족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홈추족을 겨냥해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제품 물량을 늘려 추석을 대비하고 있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명절마다 밀키트, 간편식, 간단한 식사류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추석 전후 1주일 동안(9월 28~10월 4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 매출이 2019년 추석 전후 1주일(9월 9~15일)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초밥(15.5%), 장어(89.2%), 삼겹살(29.8%) 매출도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설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8~14일 이마트가 분석한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설 전후 1주일(1월 20~26일) 대비 356.0% 올랐다. 마찬가지로 초밥(32.8%), 장어(221.0%), 삼겹살(28.7%), 튀김류(15.4%) 등도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수요에 대비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온가족 먹거리 대전’을 열고 각종 즉석식품,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명절 이후까지 연장돼 외식보다는 내식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추석 전부터 밀키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추석에 대비해 상품 가짓수를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렸는데 지난 1~13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마켓컬리도 오는 20일까지 추석 HMR 기획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바지락탕, 장어덮밥, 골뱅이 쫄면 등 별미로 즐길 만 한 메뉴가 인기였다면, 올해는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소고기전골, 찜닭 등 가족 단위로 먹기 좋은 큼지막한 제품들이 판매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추족 트렌드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홈추족의 선택은 온·오프라인, 백화점·마트·편의점을 가리지 않는다. 홈추족의 선택지에는 편의점 도시락도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설 명절보다 34.0% 증가했다. 냉동간편식(17.7%), 반찬(10.5%), 야채(41.3%), 조미료(14.8%) 등과 간단하게 장보기용 품목에서 매출 신장이 눈에 띄었다. 이번 추석은 국민지원금 변수로 편의점 이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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