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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철수 “국힘 지지층만으로 정권교체 안돼…중도층이 승자 결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내년 대선은 중도층이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중도층 비중이 40%로 제일 큰데 그건 제3지대가 아니라 제1지대를 의미한다. 중도층이 정권교체에 동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의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층 지지를 받는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내에서 뜻을 모으는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는 “네거티브가 아닌 비전·정책경쟁을 해야 중도층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여론조사 보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이 정권유지 응답보다 더 높다.
“한 마디로 현 정부의 업적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레거시(유산)가 없는 정부가 될 것 같다. 무능과 위선이 현 정부 특징을 나타내는 키워드다. 그러니 나라가 안 바뀌면 더 이상 살기 힘들겠다는 절박한 심정들이 나오는 거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층이 높은 이유는 뭐라고 보나.
“두 가지다. 우선 도덕성에 문제 많은 사람들이 선두그룹에 포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중도층 특징인데 어느 당이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느냐 사람을 보고 판단한다. 지금 나온 후보들은 미래 비전이란 게 전혀 없고, 바닥 난 곳간을 박박 긁어 퍼주는 공약만 난무한다. 그래서 마음 줄 후보가 없는 게 중도층의 딜레마다.”

-6개월 남은 대선을 제3지대에서 맞이하게 됐다. 안 대표의 역할은 무엇인가.
“제3지대라는 용어는 잘못됐다. 중도층이 40%인데 그 중에서도 마음을 정하지 않은 국민이 30%가 넘는다. 그러니까 제1지대인 거고 제일 크다. 그게 지금 국민들 민심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정권교체만 외쳐서 설득가능한 국민의힘 지지층 말고도 정권교체가 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될 거라는 확신이 필요한 중도층도 정권교체에 동참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중도층이 승자를 결정짓는 선거가 될 거다.”

-대선에 출마할 건가.
“국민의힘과 통합 결렬되고 새롭게 당을 정비하고 있다. 이번주부터 대선을 어떻게 할 건지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최고위에서 당헌에 대해 법률 검토도 했고, 시·도당 위원장과 정무직 당직자들과도 화상회의를 했다. (대선 출마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함께 논의해서 뜻을 모으는 과정에 있다.”

-당헌 검토는 대선 출마와 관련된 내용 아닌가.
“대선에 관련된 당헌을 다 검토해봤다. 당에서 보기 전 일부 언론에서 당헌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검토해보니까 아니더라. ‘(당헌이) 제발 걸림돌이 되거라’ 이러면서 물 떠놓고 비는 거 같다.”

국민의당 당헌 75조는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헌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 나온 해석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당헌에 대한 법률검토 사항이 있으면 유권해석을 해서 더 정확하고 면밀하게 세부사항까지도 해석하는 것”이라며 “대선기획단을 발족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있나.
“이번 대선은 국가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선거다. 세계적으로도 인류 문명사적 전환기에 있으니까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보궐선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9일이 정치입문한 지 10년차가 되는 날이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9년 전 대한민국 정치를 고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초심은 똑같다. 아쉬운 점을 생각해보면 2016년 총선 때 국민의당 창당해서 38석을 만들었는데 청와대에서 리베이트 의혹을 덮어씌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제일 극심한 정당 탄압이었다. 책임을 지기 위해 당대표를 스스로 사임했다. 사퇴 이후 옛날 정치인들이 당을 장악하면서 다른 정당과 차이가 없어진 게 굉장히 아쉽다.

드루킹 댓글조작 피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2017년 대선 때 지지율이 높을 때 모든 뉴스마다 수십개 댓글이 나쁜 댓글로 조작되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열흘 뒤 대선 3차 TV토론(‘MB아바타’ 발언이 나온 토론)이 있었는데 문제제기를 하려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사람들이 토론을 못해서 꺾인 걸로 아는데 드루킹 피해로 이미 10% 포인트 정도 내려갔을 때 토론이 열렸다.”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달라진 점은 현실정치에서 압축을 넘어 농축 경험을 했다. 10년도 안되는 기간에 당대표를 네 번째 하고 있고, 현역 정치인 중에 모든 전국선거를 다 지휘해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정치적 업적이나 돌파력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말하는데 양당에서 정치력 좋다고 생각하는 분 있으면 저처럼 바깥에 나와서 살아남아 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얘길 가끔 듣는데 정치력 부족하고 약한 사람이 어떻게 험한 정치판에서 9년동안 바깥에서 살아남았겠나.”

-국민의힘과 통합 결렬 이후 탈당한 인사들도 있다.
“한 20여명 된다. 그 이후로 입당한 사람은 10배가 넘는다.”

-국민의힘 후보 결정되고나면 야권 통합 논의가 다시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내부적으로 방침이 서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 층이 많으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검찰 고발 사주’ 의혹으로 야권이 혼란스러운데.
“중요한 건 빨리 수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거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 결과가 나와야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거다. 오래 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들 간 신경전은 어떻게 보나.
“네거티브보다 비전과 정책경쟁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 그러면 중도층의 마음은 떠날 거다. 어느 때보다 비전이 필요한 시기인데 그렇지 않으면 다들 피로해질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정치 입문할 때 2030 멘토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이 2030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할 때 표를 의식해서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건 포퓰리즘이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기성세대가 너무나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한 게 청춘콘서트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틀을 만드는 일이다.

지금 기성정치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자원과 돈을 자기네 편 먹여살리는 데만 쓴다. 그러니까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고 하는 거다. 이런 걸 바꾸고 싶고, 내가 정치하는 우리 다음 세대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좀 더 낫게 만드는 일을 하면 2030도 자연스럽게 지지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가 심각한 가운데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
“정부에 여러차례 코로나19 방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말했다. 정치 방역이 아닌 과학적 방역으로 바꾸고, 정부주도가 아닌 국민참여형 방역이 돼야 한다.

정부가 1차 접종률 광고하는 것은 국민 사기다. 다른 나라들은 접종 완료자를 늘리는 걸 목표로 삼는다. 그래야 감염도 안되고, 감염되더라도 사망이나 중증으로 가지 않는다. 정부가 1차 접종자 수 홍보하려고 고위험군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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