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전] 이재명-이낙연 최대승부처 ‘호남’을 잡아라 총력전

호남경선 앞두고 양측 혈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심장부이자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민심 구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30%가 포진한 호남에서 연이어 과반을 득표하며 승기에 쐐기를 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말과 추석 연휴 동안 호남에 머무르면서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정으로 지역 일정 소화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이 지사는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광주와 나주, 김제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16일에는 광주 금남로에 위치한 전일빌딩에서 캠프 소속 의원 40여명이 결집해 지지를 호소하며 세를 과시했다. 의원들이 한곳에 모여 이 지사 지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불출마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호남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광주 의원 중 처음으로 공개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던 민 의원은“내년 대선과정을 자연인 민형배의 정치적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 며 “호남의 가치, 승리할 수 있는 전투력 모두에 적합한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기반을 닦은 전남을 제외하고는 10%포인트 이상으로 격차를 벌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0일 “광주의 경우에는 15%포인트, 전북에서는 20%포인트 수준으로 승기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은 과반인 53.71%, 이 전 대표는 32.46%를 기록하고 있다.


의원직까지 던지면서 배수의 진을 친 이 전 대표는 “호남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현재까지 득표수 차이는 11만 표다. 이 전 대표 측은 권리당원만 20만명에 달하는 호남에서 이 격차를 바짝 좁힌다면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지난 16일 전북도의회에서 캠프 소속 의원 20여명과 함께 현장 회의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소속 의원들은 주말과 추석 연휴 동안 광주와 전남, 전북에 흩어져 표밭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성 친문계 의원들의 공개 지지 선언도 이 전 대표의 추격에 힘을 싣고 있다. 홍영표 신동근 김종민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이낙연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개인적 인연 등으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지 못했던 친문 의원들이 정 전 총리의 중도 사퇴 이후 본격적으로 친문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원내대표를 지내고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대세론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아직까지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력 후보에 표를 던지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 전 대표가 역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한 인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친문 의원들의 지지 선언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과반 득표가 이 지사의 본선 직행 여부를 가르는 만큼 득표율 계산 방식을 놓고도 양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됐다. 정 전 총리의 득표수를 유효투표수에서 민주당이 제외하기로 하자 이 전 대표 측은 크게 반발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은 50%대 중반에 근접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모호한 특별당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 2만3000여명을 유령으로 만들고 전체 표심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에 관련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호남 투표는 추석 연휴 초반인 21일 시작된다. 양측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 추석 연휴 직전까지 호남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광주·전남·전북지역 지상파 8개사 공동기획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는 최근 불거진 이 지사의 ‘화천대유’ 의혹을 두고 양측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오는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 경선이 진행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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