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첫 ‘맞짱’…“보수궤멸 앞장” 공격에 “홍 당대표 때 보수궤멸”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6일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첫 맞대결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다른 후보들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표적으로 삼아 집중 공격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홍 의원은 토론 시간 대부분을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데 할애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다섯 계단 건너뛰어 서울중앙지검장이 됐고, 보수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을 섰다”며 “1000여명을 소환조사 하고. 200여명을 구속하고 그중 5명이 자살을 했는데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당시에 검사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 기반해서 일처리를 했다”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나”라며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못했다. 수사하다가 중간에 그만뒀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참패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보수 궤멸은 많은 분이 후보님께서 당대표 하실 때(라고 한다)”라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은 토론회 데뷔전인 만큼 목소리가 떨리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국민의 강철”이라며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진다”고 소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통’인 강점을 살려 정책으로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그는 윤 전 총장의 핵심 공약인 ‘청년 원가주택’에 대해 “분양 당첨되면 로또”라며 “당첨 안 되는 청년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의 경험 부족을 추궁했다. 그는 “6개월 전에 대통령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대통령 자격, 대통령감으로 준비가 돼있느냐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26년간의 검사 생활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든 그 분야의 정상까지 가본 사람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 의도적인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때렸다. 하 의원이 홍 의원의 ‘조국 수사’ 관련 입장을 비판하자, 홍 의원은 “과잉수사를 했다”며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에게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에 성명불상자를 끼워넣었는데 증거가 없다”며 “자신 사건은 증거를 강조하면서 이렇게 한 건 ‘내로남불’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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