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피해 속출 … 도로·주택·지하상가 곳곳 물바다

간접 영향 13일부터 닷새 동안 60여건 접수 … 오늘 오전 시간대 항공기 23편 결항

태풍 '찬투'가 제주를 강타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의 저지대 건물이 침수돼 한 주민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에 가장 근접해 본격적으로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이 영향으로 1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2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 곳곳에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상황을 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와 도남동 성환아파트 지하상가에 빗물이 유입돼 배수작업이 벌어졌다.

제주시 도남동 용담동·조천읍·화북동의 있는 단독주택과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식당도 침수됐다. 도남동의 한 아파트 6층에는 밤새 쏟아진 많은 비가 천장과 바닥 등을 통해 유입되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시 다호마을 입구 인근 마을길과 노형교차로, 해태동산 주변이 물바다가 되는 등 이날 0시부터 6시까지 배수 지원 요청만 16건이 접수됐다.

이날 0시 38분쯤에는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공연장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소방은 강한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설물 파손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날 오후 제주시 건입동 인도에 있는 가로등이 쓰러지고, 강정동 도로의 가로수가 전도되고 서귀포시 도순동의 마을 안길 도로와 가드레일이 부서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모두 6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9m로 서귀포 남남동쪽 약 6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찬투'가 제주를 향해 접근하는 1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에 항공기 결항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5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로 가려던 티웨이 TW702편이 태풍으로 인해 결항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시간대 운항을 하려던 출발 12편·도착 11편 등 23편이 결항 조치했다.

또 강한 바람과 저시정으로 인해 수십여 편이 연이어 지연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상청은 이날 오전 태풍 영향으로 정오까지 제주공항에 바람이 초속 최대 25.8m로 강하게 불고 풍속 차에 의한 급변풍(돌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또 가시 거리가 1.2㎞로 항공기 운항 상황으로 볼 때 짧다고 설명했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태풍 특보 및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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