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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스플레이 점유율 하락 우려에…“OLED 기술 격차 아직 커”

DSCC 2025년에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기준 한국 점유율 8% 예측…1위는 중국 ‘71%’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21'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관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떨어져 2025년엔 한 자릿수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를 중심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중국의 점유율은 70%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단순히 생산능력 확장보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형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제품 생산에 힘써 기술력 격차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점유율이 2025년 71%까지 증가한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30% 초중반에 그쳤던 점유율이 지난해 53%로 절반을 넘어섰고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11.9%씩 증가할 거란 관측이다.

LCD 시장에선 중국의 점유율이 2025년에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LCD를 값싼 임금을 앞세워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2019년엔 LG디스플레이를 꺾고 중국 BOE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업체와 ‘치킨게임’을 하다가 국내 LCD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은 계속 줄어 올해 2분기에 19%였던 점유율이 2025년에 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2019년 중국 BOE에 밀린 후 2위를 지키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순위도 중국 CSOT에 밀려 3위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DSCC는 “BOE가 2025년까지 연평균 13%씩 생산능력 성장률을 기록해 LG디스플레이와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며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팹 인수와 OLED 팹 신규 가동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연평균 생산능력을 17%씩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것도 우려할 만한 지점이다. DSCC는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의 디스플레이 내년 생산능력이 면적 단위로 3억㎡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공급 과잉이 현실화하면 가격 하방 압력이 발생해 디스플레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LCD 패널 가격은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기술 수준과 평균 가격이 높아 차세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OLED 분야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여전히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국내 기업들은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세계 OLED 시장에선 한국의 점유율이 과반을 차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은 LCD 생산을 안 하는 추세라 단순 생산능력은 줄어들 수 있지만, 단가가 높은 차세대 시장 비중이 높아 있어 매출 점유율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차세대기술을 개발해 기술 격차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재는 LCD 시장이 더 크지만 결국 OLED로 나아가는 추세이고 ‘OLED 대세화’가 실현되면 결국 기술 우위를 가진 국내기업이 유리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좁혀질 수 있는 수준의 격차가 아니다. 국내기업들도 계속 투자와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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